생산자물가 전월대비 1.1%↑…상승폭은 축소
지수 자체로는 사상 최대
전력,가스,수도 4.5%↑…12년9개월래 최고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8.02(2015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1.1%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월(1.5%) 보다 다소 축소됐다. 지수 자체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9.2% 상승해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공산품 상승폭이 3월 2.7%에서 4월 1.2%로 둔화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지난달 보다 다소 축소 됐다"며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3월 배럴당 110.93 달러에서 4월 배럴당 102.9달러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7.4%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1.9%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0.6% 하락했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6.5% 상승했고, IT는 0.3%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7.4%)과 수산물(2.6%) 올라 전월대비 2.0%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5% 하락했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2.6%), 석탄및석유제품(2.9%)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1.2% 올랐고, 전년동월비 14.4%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1.2%), 음식점및숙박(0.6%) 등이 올라 전월대비 0.4% 올랐고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력, 가스및증기(5.7%)가 올라 전월대비 4.5% 상승했다. 이는 2009년 7월 4.7%이후 1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연탄, LNG 등 주요 연료가격 상승세가 전기요금에 반영되고 주택용 및 일반용 도시가스 가격이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 손 팀장은 "한전이 4월 주택용과 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기본 연료비와 기후환경 요금 단가를 적용하면서 올린 영향"이라며 "천연가스 인상에도 가스요금을 못 올리고 있다가 주택용과 일반용 각각 3.0%, 1.25~1.3% 인상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중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외식수요 증가와 출하 마릿수 감소로 돼지고기가 28.2% 급등했고, 금어기로 인해 멸치도(22.0%), 물오징어(5.5%) 등이 큰 폭 올랐다.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가 인상돼 달걀도 6.8% 올랐다. 반면 딸기(-20.4%), 쌀(-3.8%) 등은 산지 출하량이 늘면서 큰 폭 하락했다.
공산품 가운데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등의 수입 가격이 올라 식용정제유가 11.8% 올랐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7.2%), 제트유(13.3%) 등도 올랐다. 반면 휴대용 전화기(-3.8%), TV용 LCD(-4.2%) 등은 내렸다. 서비스 품목 중에는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이후 숙박·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성수기 일수가 늘어나 국제항공여객이 10.3% 큰 폭 인상됐고, 호텔 5.6%, 한식 0.7%, 영화관(3.1%) 등도 올랐다
4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0.7%)와 중간재(1.7%), 최종재(0.8%)가 올라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5.3% 올랐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5%) 등이 올라 전월대비 1.4%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2.3% 올랐다.
손 팀장은 "지난달 생산자 물가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이번달 중순까지 국제유가가 2.3~2.5% 오르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어 증가세가 둔화가 이어질 지 여부는 더 지켜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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