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전기차 투자계획에 따르면 양사는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서 국내에 총 21조원을 투자해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에는 144만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물량으로 양사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23만대로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시대를 주도했던 과거와는 달리 전기차 시대를 계기로 성능과 가치를 내세워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이자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2030년에 전기차 323만대의 판매량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이 정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봤을 때 세계 2∼3위 수준의 점유율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SNE리서치 집계 기준)는 471만여대로 이 가운데 테슬라가 92만여대를 차지해 가장 앞서고 있다. 이어 상하이기차가 61만여대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4만여대로 5위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에 대한 해외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기아 EV6는 국산차 최초로 '2022 유럽 올해의 차(Europe Car of the Year)'를 수상했다. 또 지난달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022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를 비롯해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 of the Year)',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World Car Design of the Year)' 등 자동차에 시상하는 6개 부문 가운데 3개 부문을 휩쓸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와 함께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도 괄목할 만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5만2719대를 판매해 세계 전기차 판매 5위권에 진입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을 출시한다.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가운데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용 전기차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는 올해에는 판매 증가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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