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전기차 투자계획에 따르면 기아는 전기차의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해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국내 첫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EV 트랜스포메이션(EV Transformation)'을 상징하는 미래 자동차 혁신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6만6000여㎡의 부지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한 뒤 2025년 하반기에 차량을 양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뒤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15만대 수준까지 확장에 나선다.
아울러 해당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인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지능화할 예정이다.
전기차 기반 PBV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로 자율주행기술과 결합하면 로보택시, 무인화물 운송, 움직이는 비즈니스 공간 등 인류의 삶을 한 차원 더 풍요롭게 만드는 미래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기아는 중장기 전략인 '플랜 S(Plan S)'를 바탕으로 새 모빌리티 서비스와 결합된 PBV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라스트마일 배송에 적합한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으며 4월에는 첫 파생 PBV인 니로 플러스를 디자인·상품성 등을 공개했다.
2025년에 선보일 전용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 사이즈(Mid-Size)로 개발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eS'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는 구조다. 성인 키 높이에 이르는 넓은 실내공간을 갖추고 적재성을 키워 딜리버리(Delivery), 차량호출(Car Hailing), 기업 간 거래(B2B) 등의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차량의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무선 업데이트(OTA·Over The Air)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차체 기준 60만㎞의 내구 테스트까지 충족하는 등 사업자들의 차량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을 도울 수 있는 성능과 경제성을 겸비한다.
이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도 기아 오토랜드 화성을 방문해 기아의 전용 전기차인 EV6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중장기 투자 및 PBV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계획을 들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BV 전기차 전용공장에 대해 "글로벌 PBV 시장 1위 브랜드에 도전하는 기아 '플랜 S'의 하나의 큰 축"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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