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한덕수 버리는 카드…한동훈, 해임건의안 검토 가능"

기사등록 2022/05/18 15:11:24

"전날 한동훈·김현숙 임명 이후 당의원들 격앙"

"尹·국힘, 일 저질러…본인들이 감당해야 할 것"

"'한덕수, 한동훈 위해 버리는 카드', 사실 입증"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 "(오는 20일) 금요일 오후 (당)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적인 입장은 듣고 공식적 입장을 정해야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서는 부적격 의견이 현저히 높은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한덕수 후보자를 버리는 카드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론을 저희도 살피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권한을 행사할 주체인, 특히 우리 당 의원들의 분위기가 어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한) 이후로 상당히 격앙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대통령께서 국회에 첫 공식 방문한 날인 만큼 다 기립으로, 박수로 맞이해 주시라'라고 (요청)했고, 우리 의원들께서 선뜻 따라주셨다"며 "향후 추경안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우리 뜻도 밝히지 않았나. 그런데 되돌아오는 것은, 우리한테 오히려 역펀치만 계속 날리고 계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일방 독주, 독선에 대해서는 대단히 규탄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내일 중으로 가급적 의견도 개별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분들은 들어보고 할 텐데, 현재로서는 결국 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풍이라는 프레임, 발목 잡기라는 프레임에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협조해주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온 것"이라며 "그런 것에 대해선 본인들이 감당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동훈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여부와 관련해선 "국민 여론도 상당수가 그랬고, 국회에서도 다수 의원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 아닌가"라며 "절차에 있어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향후 이분이 일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것들이 있을 때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선대위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이 의회 존중을 운운한 지 하루 만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쯤이면 총리 인준은 당초 안중에 없었던 것 같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벌써 '소통령'으로 불리는 한 장관 임명을 위해 버리는 카드였다는 소문이 무성하더니, 결국 사실로 입증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고의 복심 한 장관을 앞세워 대통령 문고리 7상시를 완성하고, 노골적인 검치국가를 세우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0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고 한덕수 후보자 국회 인준에 대한 최종 의견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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