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 출석, 인사말을 통해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한다. 의회주의 정치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전통을 명심하겠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이 준 고견과 지적으로 제 미진한 공간을 채우고 다듬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코로나19 펜데믹 피해 극복, 공정하고 차별 없는 문화 향유 등 현안에 집중하겠다며 국회의 격려와 지원을 부탁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에 대해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거나 채택됐더라도 부적격 사유가 많으면 보통 (장관들이) 국회 출석 첫날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며 "부족한 부분, 잘못한 부분에 대해 고개 숙이지 않고, 뻣뻣하게 '나는 내 갈 길을 간다' 하는 것이 의회주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인 이채익 문체위원장에게 "이건 여야를 떠나 국회와 행정부간의 문제"라고 강조했고, 이 위원장은 "(박 장관이) 좀 더 좀 진정성 있게 말하라"며 "속기록은 역사에 영원히 남는 것 아니냐. 포괄적으로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족했다고 하라"고 박 장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질타의 말들을 다시 한 번 가슴에 담아 보완하고, 다듬고,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 부족한 부분, 질타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숙제하면서 보완하겠다"며 "단순히 말로만 하지 않고 앞으로 정책으로, 또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박보균 장관은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없이 장관으로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부실, 역사관 등을 이유로 박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문보고서 없이 박 장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길 경우, 대통령이 열흘 내에 기한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기한까지도 국회가 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박 장관은 청문회를 마친 후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문화가 앞장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라고 썼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문화예술단체장·종교인 등을 만나 인사하고,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업계 관계자들과 만남의 자리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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