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尹이 지난 6일 통화서 왜 김은혜 공격하냐"
尹 측 "대통령은 강 변호사와 통화 사실 없다" 부인
민주당, 윤과 강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는 취지로 전화를 했다'는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의 폭로를 두고 강 후보와 대통령실간 진실공방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강 후보는 1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순직 경찰관 묘소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통화는 사실'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는 '대통령은 강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전날 해명과 대치된다.
그는 야당의 선거개입 주장에 대해 "전혀 (선거) 개입은 없었다. 말이 안 된다. 윤 대통령과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부연했지만 엇갈린 발언에 불씨는 되려 커지는 모양새다.
강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서도 자신과 윤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평소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6일 밤 통화 기록이 분명히 남아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 후보는 지난 1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도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는 윤 대통령의 전화가 왔다고 폭로했다.
이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업은 김은혜 후보에 맞서 자신과 윤 대통령간 인연을 강조하기 위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으로 풀이되지만 민주당은 강 후보 발언을 윤 대통령의 명시적 선거개입 근거로 활용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16일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와 제85조(공무원 등의 선거관여 금지) 위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의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선거개입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사흘만인 16일 오후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강 후보가 대통령실과 다른 주장을 내놓으면서 진실공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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