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부산 청약 경쟁률 39대 1. 작년 29대 1보다 높아
대전 12.1대 1, 광주 8.7대 1…"윤 정부 지방 공약 영향"
"광역시, 지방 균형발전 거점으로 자리매김 기대감"
공급 많은 대구는 미달 속출…올 분양 단지 8전8패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 분양시장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신규 분양은 1782가구 모집에 6만9503명이 신청해 39.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5대 광역시 전체 평균 경쟁률 13.3대 1을 3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 경쟁률 29.9대 1보다도 높아졌다.
특히 삼성물산이 지난 1월 동래구 온천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경우 117가구 모집에 6만5110명이 몰려 경쟁률이 58.9대 1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보합 내지는 조정 장세를 겪으면서 청약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분양시장은 청약통장이 대거 몰리며 여전히 뜨거운 모습이다.
대전도 5개 단지 1912가구 모집에 2만3114명이 신청해 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광주와 울산도 같은 기간 경쟁률이 각각 8.7대 1, 7.9대 1의 양호한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에서는 서구 도마동 '호반써밋 그랜드 센트럴'이 492가구 모집에 7915명이 신청해 1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중구 선화동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이 15.6대 1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 올해 평균 경쟁률은 13.3대1(7528가구 모집에 10만403명)로, 작년 같은 기간 경쟁률 9.8대 1(8474가구 모집에 8만2676명)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규모는 줄었지만 청약자는 더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언했던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대국민 약속이 5대광역시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광역시는 지방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기대감이 광역시 주택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는 부산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 경부선 지하화 등 광역교통망 확충, 글로벌 해양문화관광도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바 있다.
또 대전에는 중원 신 산업벨트 구축, 경부선·호남선 도심구간 지하화,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지정 및 방위사업청 이전,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반면 5대광역시 중 대구는 올해 분양에 나선 단지마다 줄줄이 미달 사태를 겪으면서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대구 지역은 3045가구 모집에 1132명만 신청했을 정도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 2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는 982가구 모집에 126명이 신청하는데 그쳤고, 동부건설이 지난 3월 분양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308가구 모집에 고작 33명이 신청하는데 그쳐 275가구가 미달됐다.
후분양 단지로 이달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만촌자이르네'도 607가구 중 266가구가 미달됐다. 이로써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8개 단지 모두 ‘미달’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 분양 시장 분위기가 심각해지는 것은 관련 통계 지표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대구 미분양 주택 규모가 6572가구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153가구에 비해 43배나 급증했다.
대구는 몇 년 간에 걸쳐 신규 주택 공급이 많았던 지역이다. 새 아파트가 수요를 충족할 만큼 많이 공급되다보니 분양 시장이 침체기로 빠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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