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종합병원 대신 약국만 방문
김정은, 2020년 3월 연내 완공 지시해
코로나 봉쇄로 의료장비 반입 실패 추정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선전해왔던 평양 종합 병원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부터 코로나19 유입 사실을 인정하며 확산세를 연일 공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스스로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시내 약국을 직접 방문해 실태를 조사했다. 16일에는 북한 최상위 수뇌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약국을 찾아가 현장을 점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평양 종합 병원은 이 국면에서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며 평양 종합 병원 건립을 추진했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평양 종합 병원은 당초 2020년 문을 열 예정이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3월 착공식에서 같은 해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었지만 지시는 이행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와 북한 자체적인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건설 자재는 물론 의료 장비가 반입되지 않고 있어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평양 종합 병원은 김 위원장이 치적으로 선전해오던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북한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해온 평양 종합 병원이 평양 시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에 대한 평판이 악화되고 주민 불만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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