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대러 제재안 합의 도출 못 해…며칠간 더 노력"
[서울=뉴시스] 이지예 유자비 기자 = 유럽연합(EU)의 6차 대러시아 제재안을 두고 회원국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헝가리가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며 16일(현지시간) EU 외무장관들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6차 제재안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정치적인 결정에 도달할 수 없었다"며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지만 앞으로 며칠 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반대하는) 입장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합의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매일 석유를 유럽에 판매해 돈을 벌고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각종 대러 제재를 추진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제재도 논의 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중단한다는 내용의 6차 대러 제재안을 발표했다.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가 금수 제재가 야기할 역효과를 우려해 제재를 반대하고 나섰다. 헝가리는 석유의 60% 이상을, 천연가스의 85% 이상을 러시아에서 얻는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연합 전체가 한 회원국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사이먼 코브니 아일랜드 외무부 장관은 "일부 국가에서는 어려운 문제"라고 인정하며 "장애물과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자"고 말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우리는 공통된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며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의 무기 구입을 위해 5억 유로를 추가로 할당하는 안은 승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jab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