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전동휠체어, 늦은 밤에는 충전하지 못 하나요?" 불편 가중

기사등록 2022/05/17 07:00:00 최종수정 2022/05/17 07:59:15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돼 있는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2022.05.16 rud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구청이나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가 문을 닫는 시간에는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요."

대구에 사는 장애인 A씨는 "밤에 배터리가 다 되면 어디서 충전해야 하나 매번 걱정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지역 장애인들이 급하게 사용하는 전동 휠체어 급속충전기가 대부분 관공서, 병원 내부에 있는 탓에 늦은 밤에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 있는 전동 휠체어 급속충전기는 구청, 병원, 도서관 등 총 134곳에 설치됐다. 지하철 역사 내에는 총 91곳에 전동 보장구 급속충전기가 있다.

대부분의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는 문화센터, 행정복지센터 등의 관공서나 병원 등에 설치돼 있어 관공서가 문을 닫는 오후 6시 이후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지하철 역사 내에 설치된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역시 대부분이 역사 내에 있어 지하철 운행 시간인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야외에 설치 돼 있어 24시간 이용가능한 전동 보장구 급속충전기는 단 8곳에 불과했다.

그중 4곳은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 달성공원에 설치돼 있다. 나머지 4곳은 수성구 범물종합사회복지관, 수성못, 애망요양원 출입문, 범물노인복지관에 있다.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대구시 중구에 설치돼 있는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2022.05.16 rud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구에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관공서나 지하철 역사가 문을 닫은 심야에는 충전이 어렵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준호 대구 장애인인권연대 대표는 "관공서가 다 문을 닫는 심야와 지하철 역사가 문을 닫는 시간에는 충전기를 이용하기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기차 충전소도 많이 생기는데 전기차 충전소 옆 등 전기를 끌어 올 수 있는 곳에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설치했으면 좋겠다"며 "심야에 충전할 곳 찾기가 힘들다"고 부연했다.

특히 남구의 경우에는 '감전 위험'으로 야외에 설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남구 관계자는 "원래 신천둔치 쪽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려 했다"며 "시설관리공단에서 야외에 설치하면 감전 등의 문제가 발생해 야외 설치를 못 했다"고 했다.

몇몇 구청는 올해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야외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민원실 내부 등에 있지만 올해는 야외에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올해 추가로 설치하는 건 공원이나 야외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장애인은 3월 기준 총 12만695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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