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만들어 개인화…음성은 물론 문자 대화 가능
각종 SKT 앱과 연동…앱 따로 켜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어
AI가 모르는 것은 타 이용자 대답 통해 최적 답변 제공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SK텔레콤이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앱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에는 음성 위주의 명령에 대답하는 수준이었다면 본인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개인화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해 별도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AI서비스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 음성·문자로 대화…AI가 모르면 타 이용자가 대답
A.은 자연어 처리와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며 관계를 맺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마주하는 번거로운 행동을 대신 처리해주고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해준다.
A.은 앱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본인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고 꾸밀 수 있다. AI 캐릭터와의 음성(또는 문자)을 통해 대화하거나 궁금한 정보를 물어볼 수 있다. 최초 사용 시 관심사, 음악·비디오 등의 취향 설정과 캐릭터 외형, 목소리, 이름 등을 설정하면 된다.
자유 대화 중 이용자가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목적 지향 대화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상 대화를 하다가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목적지 길 안내를 해줄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무엇을 볼지 고민될 때, 취향에 맞는 노래나 팟캐스트를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싶을 때, 요금제 혜택 확인 등 다양한 일들을 A.이 처리해 주도록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OTT 웨이브(wavve)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 T월드, 티맵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앱과 A.을 연동했다. SK텔레콤은 한시적 프로모션으로 ‘플로 with A.’ 이용권과 ‘웨이브 with A. 라이트’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 참여형 ‘큐피드’ 서비스를 통해 AI가 대답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다른 이용자가 대답해 준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도동 쪽에 단팥빵 맛집 알아?” 같은 질문에 대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이용자를 매칭해 답변을 요청해준다.
◆ 거대언어모델 한국어 버전…"예술과 같은 서비스 지향"
A.에 적용된 핵심 AI 기술은 거대언어모델(GPT-3)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작업의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이다. GPT-3은 기존에 공개된 모델 GPT-2 대비 AI모델의 규모를 확장해 현존하는 대화 언어 모델 중 성능이 뛰어나다. SK텔레콤은 거대언어모델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왔다.
이번 선보인 A.은 AI 대표 브랜드로서 AI의 대표 이니셜 ‘A’를 의미함과 동시에, 기술적인 수준을 넘어 기존에 선보이지 않은 예술(Art)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동시에 첫 알파벳 ‘A’를 활용,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첫 번째 브랜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A.’은 우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안드로이드 단말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통신사 상관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앱 내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출시 프로모션으로 SK텔레콤 가입자에게 A.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아이폰용 A.은 현재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중 컨텐츠를 알아서 재생해 주는 나만의 TV를 비롯해 게임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영어학습, 사진관리, 컨시어지·전문가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며, 관련 기업과의 제휴로 서비스 영역 확대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A.은 AI 시대를 맞아 사람을 향한 따뜻한 기술을 선보이고자 개발했으며, 앞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서비스”라며 “이제 첫발을 내딛은 만큼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