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올들어 석유수입 50% ↑…매달 25조원 씩 벌어

기사등록 2022/05/12 22:17:0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석유 판매수입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고 12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 시장보고서에서 말했다.

IEA는 선진국 및 선진국으로 도약중인 나라들의 모임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에너지 자문기구이며 러시아는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3번째 최대 산유국이다.

러시아는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 등 서방 및 아시아대양주 선진국들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 국은 만장일치로 해야하는 러시아 석유 제재안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미국과 영국이 수입을 금지한 후 많은 국제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석유 매입을 기피하고 있다.

제재 이전인 올 1월과 2월 판매가 포함되긴 했으나 그럼에도 러시아 석유판매 수입이 급증한 데는 인도와 중국이 할인 가격에 러시아산을 대량 매입하고 EU 각국이 아직 수입금지하지 않는 덕분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하루에 산유량 중 500만 배럴이 넘는 원유와 원유를 정제한 산출물을 포함해 800만 배럴을 날마다 평균적으로 팔아왔다. 이를 월간 수입으로 모으면 200억 달러(25조원)에 육박한다고 IEA는 보고서에서 말했다.

앞서 EU의 조셉 보렐 외교위원장은 4월 초 "지금까지 EU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지원한 것이 10억 달러 정도인데 지금 러시아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를 유럽에 팔면서 하루 10억 달러를 쓸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집행위는 5차 제재에서 러시아산 석탄을 8월부터 수입금지하기로 한 뒤 러시아산 원유는 11월부터, 정제유는 12월부터 완전 금수하는 안을 만들었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의 저항으로 만장일치가 기대했던 날짜에서 열흘 이상 지체되고 있으나 EU가 러시아산 석유 금수를 실행하면 러시아 정부의 석유판매 수입은 분명히 지금과 같은 호황을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U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금지는 석유보다 훨씬 의견일치가 어려워 언제 현실화할지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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