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0.02%, 한주 만에 하락 전환
화성 22주째 하락…올해 누적 하락률 1.81%
수원 -0.03→-0.07→-0.10% 하락폭 매주 커져
용인도 하락폭 확대, -0.02→-0.05→-0.07%
"양도세 중과 유예 기회 삼아 차익실현 나선 것"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지난주(2일 기준) 보합 전환됐으나 1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지난주 상승 전환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보합으로 내려앉았고, 지난주 보합이었던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주 각각 -0.03%, -0.04%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은 늘었지만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은 보합 또는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다주택자들의 절세용 매물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은 이번주에도 0.18%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13일부터 22주 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하락률이 1.81%로 수도권에서 가장 크다.
일대 아파트들의 하락 거래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 전용 84㎡는 지난 8일 9억5000만원(21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기록한 신고가 12억5000만원보다 3억원 떨어졌다.
또 청계동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지난 11일 11억4000만원(19층)에 손바뀜됐는데 직전 최고가(13억6천만원)보다 2억2000만원 하락했다.
또 수원(-0.10%)과 용인(-0.07%) 아파트값도 매주 하락폭이 커지며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수원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0.73% 하락하며 지난해 18.4% 상승했던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최근 변동률 추이를 보면 4월 넷째주 -0.03%, 5월 첫째주 -0.07%, 5월 둘째주 -0.10% 등 하락폭이 매주 커지는 양상이다. 지역별로 봐도 권선구(-0.08%)·팔달구(-0.06%)·영통구(-0.10%)·장안구(-0.16%) 등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
용인 역시 최근 3주 변동률이 -0.02%, -0.05%, -0.07%로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16.2% 올랐던 용인 아파트값도 올해 들어서는 0.66% 하락하며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38% 올라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의왕도 상황이 비슷하다. 의왕은 최근 6주 연속 하락하며 누적 하락률이 0.54%까지 커졌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98㎡는 지난달 11일 12억5000만원(17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6월 16억3000만원(25층) 보다 4억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또 의왕시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2억5000만원(19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8일 10억5000만원(10층)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13일 기준 11만3517건으로 한달 전 10만4759건에 비해 8758건(8.3%) 늘어났다.
이 기간 남양주시 매물이 36.3% 늘었고, 과천시(20.2%), 성남시 수정구(16.5%), 성남시 중원구(16.5%), 화성시(10.9%), 수원시 장안구(10.7%)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매물이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그동안 투기성 매수세가 많이 집중됐던 지역에서는 이번에 양도세 중과 유예를 기회 삼아 차익 실현에 나서려는 수요가 두드러진다"며 "경기도 일부 지역은 공급이 많이 예정돼 있어서 상승 여력이 낮다는 판단이 맞물리면서 다른 지역보다 먼저 내놓으려는 심리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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