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본의 '일한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과 별도로 만남을 갖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한일정책협의단 단장을 맡은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김석기 의원, 상임간사인 김한정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과 경제계 대표로 최태원 회장, 이형희 SK SV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에서는 에토 세이시로 의원(회장대행직), 다케다 료타 의원(간사장), 나카가와 마사하루 의원 등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 8명, 카와무라 타케오 일한친선협회 회장(전 의원) 등 일본 전·현직 국회의원 10명이 나왔다.
한·일 간 교류는 2019년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한 일본이 우리나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급격하게 줄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교류 중단과 일본의 역사왜곡 논란으로 인한 갈등 등이 겹치면서 기업 간 협력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일본과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계도 교류 증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최 회장은 오찬에서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하고 제일 먼저 한 일 중에 하나가 일본상공회의소에 한·일 간 교류를 강화하자고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지리적·경제 구조적 유사성 있는 한·일 간 양국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롯데호텔에서 '방한 일본 대표단 환영만찬'을 열고 방한한 일본 측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만찬에는 일본 측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회장 등이, 한국 측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경총 회장단, 한일의원연맹 등 한·일 정재계 인사 33명이 참석했다. 만찬에는 일본에서 지한파로 꼽히는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회장(전 관방장관) 등도 왔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 몇 년간 한·일 관계가 경색돼가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한·일 관계 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온 상호 신뢰와 경제협력 관계를 조속히 회복해 산적한 글로벌 현안 대응은 물론 첨단기술 개발,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해결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양국 간 교류 재개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경련은 올해 하반기 한일재계회의를 열기로 하고 신규 회원사 확보 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일경제협회도 오는 30일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일한경제협회와 제54회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한일 경제연계의 새로운 스테이지'를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국 경제계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에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정치적 상황으로 한·일 관계가 어려움에 처해있었다"며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경제계에서도 이에 대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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