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기득권 양당 맞선 단결, 필수불가결 조건"
양강 구도 심화에 존재감 회복 시도…효과 미지수
지지율 미미…서울 권수정 1.7% 인천 이정미 4.3%
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동공약 발표 및 단일후보 확정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은 민주노총이 제안한 다섯 가지 의제를 품에 안고 지방선거 진보의 승리로 달려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위원장은 "기득권 양당 정치 지형을 바꾸지 못한 실책이 우리 사회의 발전, 통합을 가로막고 그 결과로 나타났다"며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다고 한들 노동, 평등, 기후위기 등 진보적 의제가 되살아나겠냐. 기득권 양당 정치를 다당제 연합 정치로 바꿀 의지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최악, 차악을 다투는 정치의 지속으로는 우리 사회는 결코 한 걸음도 진보할 수 없다"며 "노동의 가치, 평등의 가치, 기후 위기 극복 정신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기득권 양당에 맞선 진보진영의 단결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 종로 재보궐선거에서 정의당 배복주 후보는 진보 정당들의 단일후보로 출마했고, 15%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단일후보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의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정의당은 이번 선거를 '회복'의 지방선거로 만들 것이다. 코로나19 로 인한 사회경제적 상황과 갈등에 지친 '국민 회복',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회복', 기후 위기에 대응한 '지구 회복'이 정의당의 지방선거 정책"이라며 "민주노총이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 정당에 제안해 주신 '5대 의제 20대 요구'와 너무나도 닮아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등 4개 정당 단일후보들에게 ▲노동정책을 책임지는 지방정부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지방정부 ▲돌봄, 의료 공공성을 책임지는 지방정부 ▲저임금노동자, 노동권 사각지대 노동자를 책임지는 지방정부 ▲기후위기-산업전환을 책임지는 지방정부 등 5대 의제를 제시했다.
4개 진보정당의 단일후보로는 정의당의 권수정(서울), 황환철(천안), 한민정(대구), 김영진(부산) 임명희(강릉), 여영국(경남) 후보와 진보당의 장지화(성남) 후보가 선출됐다.
이번 단일화는 지난 20대 대선에 이어 오는 6·1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강 구도가 지속되자 진보 정당들이 낮은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단일화가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일후보 선출 전인 지난 4일 발표된 MBN 의뢰의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1.7%)과 이정미 정의당 인천시장의 지지율(4.3%)은 한 자리수에 그쳤다.(2~3일 실시, 서울 813명, 인천 808명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한편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 등 진보정당은 20대 대선에서도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여론조사 비율 등 단일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단일화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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