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 등 3건 문화재 등록
국가등록문화재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은 1888년 주미조선공사관에서 초대 공사 박정양을 수행했던 서기관 이상재(1850~1927)가 기록한 주요 외교문서의 필사본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로 구성됐다.
'미국공사왕복수록'은 미국정부와 주고받은 문서의 한문 번역본과 외교활동 참고사항을 담고 있다. '미국서간'은 이상재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것으로 집안일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미국 상황(민주주의·물가), 공관의 임대료, 청나라로 인한 업무 수행의 어려움 등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자료들은 조선이 서양국가 중 최초로 개설한 워싱턴 공사관의 실상과 경인철도 부설 초기 자료 및 자주적인 외교 활동 노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국가등록문화재 '기아마스타 T600(롯데제과 제품운반용 경3륜 트럭)'은 1972년 기아산업(기아자동차의 전신)이 조립 생산한 삼륜화물차로 '삼발이' 등으로 불리며 좁은 골목길을 운행하는 등 용달운수업의 획기적 토대를 구축한 차량이다.
국가등록문화재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으로, 산업발전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유구(채석장 및 운반로 등)가 비교적 잘 남아있다. 전통유산으로 인식되던 온돌이 근대기 산업유산으로서 그 영역이 확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에 근대문화유산으로의 보존가치가 있다.
◆'해관 보고문서(인천·부산·원산)' 등 2건 문화재 등록 예고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해관 보고문서(인천·부산·원산)'은 1880년대~1890년대 조선의 각 개항장에서 세관 업무를 관장했던 인천해관·부산해관·원산해관이 중앙의 총 해관에 보고한 문서다.
항구 입출세 결산보고서 등 해관에서 수행하던 관세(수세 및 결산 등), 항만 축조, 조계지 측량, 검역, 해관 행정(청사·근태·임금 등) 등 기본 업무 상황 이외에 도면을 통해 원산·인천해관 청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1886년 콜레라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예방 검역 지침 등 감염병 검역 업무도 관장했음을 알 수 있다. 개항기 각 해관에서 수행한 기본 업무와 해관마다 독특한 상황을 포함한 다채로운 내용이 있어 해관 초기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1960년대 당시에 보기 드문 커튼월 공법이라는 현대건축기법이 적용된 초기 건축물로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커튼월 공법은 강철로 이뤄진 기둥에 유리로 외벽을 세운 방식을 의미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등록 예고된 '해관 보고문서(인천·부산·원산)' 등 2건에 대해서도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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