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녹색당 부순정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예비후보를 향해 제주에서 찬반 갈등이 있던 현안 사업과 관련한 예산 확보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부순정 예비후보는 1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내용도 모르고 앞뒤 말이 맞지 않는 예산 확보"를 했다며 오영훈 예비후보를 겨냥해 이같이 공개 질의했다.
부 예비후보는 먼저 지난 2018년 추진됐다가 환경 훼손 논란이 불거져 여러 차례 공사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고 있는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2017년 당시 오영훈 국회의원은 '행정안전부로부터 비자림로 확장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고 이듬해 바로 공사가 시작됐다"며 "이후 멸종위기종들의 발견 등으로 여러 차례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이를 둘러싼 도민 갈등도 심해졌지만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어떤 책임 있는 입장 표명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부 예비후보는 또 현재 지역 주민들이 사업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한 국비 확보에 대한 해명도 촉구했다.
그는 "오 후보는 2020년 21대 국회 첫 국비 예산 확보 과정에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사업비 15억원을 반영시켜 제주시민을 위한 '제주 예산 지킴이' 역할을 했다고 홍보했다"며 "그러나 이 시기는 아직 제주도와 월정리 주민 간 합의가 없으면 공사를 강행하지 않겠다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약속이 겉으로는 지켜지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왜 국비를 확보했는지 월정리 주민들이 묻자 오 후보 측은 제주도가 요구해서 확보한 것일 뿐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고 답변했다"며 꼬집었다.
부 예비후보는 이와 함께 "무책임한 비자림로 확장 사업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사업 예산 확보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며 "동부하수처리장 문제에 대해 주민들을 만나 책임 있게 대화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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