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구청장들 대부분 출사표…국민의힘은 고위공무원
지방선거는 '줄투표' 성향…시장 당선 정당이 구청장 싹쓸이
"선거기간 많이 남아…인사청문회, 후보 등 여러 변수 작용할것"
서울시 구청장 선거는 대부분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는 당에서 다수를 차지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현상이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현역 구청장의 힘' vs. 국민의힘 '서울시 고위간부·국회의원'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은 구청장 후보 당내 경선을 마치고 확정된 후보를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기준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의 후보를 결정했고, 국민의힘은 총 20곳의 구청장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구청장들 대부분이 다시 후보로 확정됐다. 김수영(양천), 정원오(성동) 구청장은 3선을 위해 다시 한번 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미경(은평), 김선갑(광진), 류경기(중랑), 박성수(송파), 박준희(관악), 서양호(중구), 오승록(노원), 유동균(마포), 유성훈(금천), 이승로(성북), 정순균(강남), 채현일(영등포) 구청장도 재선 출마를 확정했다.
강서구에서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김승현 보좌관(35)이 선출됐고, 구로구에서는 박동웅 구로구의회 의장이 경선 1위를 차지했다. 동작구에서도 경선 끝에 오영수 전 동작구 부구청장이 구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 외 유찬종 전 서울시의원(종로구), 최동민 전 청와대 행정관(동대문구), 김용석 서울시의원(도봉구), 박운기 전 서울시의원(서대문구), 이순희 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강북구), 양준욱 전 서울시의회 의장(강동구), 김철식 용산구의회 의원(용산구) 등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에서는 20곳의 구청장 후보를 확정·발표했으며, 서울시 고위 간부 출신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을 역임했던 강맹훈 전 실장은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로 최종 낙점됐다. 서강석 전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송파구), 김경호 전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광진구), 나진구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중랑구),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성북구), 최호권 전 서울시 정책비서관(영등포구) 등의 고위직 출신 간부들도 구청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성헌(서대문구), 정문헌(종로구) 등 전 국회의원들도 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이 외 박희영 전 용산구의회 의원(용산구), 김길성 전 청와대 행정관(중구), 이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양천), 박일하 전 국토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동작구), 이필형 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동대문구) 등이 후보로 확정됐다.
이성희 전 서울시의원(강북구), 오언석 전 김선동 국회의원 정책보좌관(도봉구), 임재혁 전 노원구의회 의원(노원구), 홍인정 전 은평갑당협위원장(은평구), 김진천 전 마포구의회 의원(마포구), 오봉수 전 서울시의원(금천구), 이행자 전 서울시의원(관악구) 등도 최종 구청장 후보로 선정됐다.
지방선거 중에서도 기초자치단체장 및 의원 선거는 시장부터 구청장, 시의원까지 모두 같은 당으로 찍는 '줄투표' 성향을 보여왔다.
실제 2006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과 함께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에서 25개 구청장을 모두 독식했다. 2010년과 2014년, 2018년 지방선거 역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선과 함께 민주당에서 각각 21곳, 20곳, 24곳을 쓸어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방선거는 모든 투표를 하나의 번호로 찍는 '줄투표' 성향을 보인다"며 "이는 현역 시장을 하고 있는 여당에 유리할 수 있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두달 전 치러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집권한 것 역시 지방선거 대결 구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줄투표' 성향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아직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많은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어느 한쪽도 우세를 점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남은 변수도 많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검수완박'은 이미 끝난 변수다. 새롭게 시작되는 인사청문회 등은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지방선거는 대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는 쪽이 유리할 수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고문이 인천 계양으로 출마하게 될 경우 양 지지층의 결집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급 후보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제2의 대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변수가 선거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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