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움츠린 택시기사들 숨통…'심야 택시대란'은 숙제

기사등록 2022/05/07 08:00:00 최종수정 2022/05/07 10:59:41

[거리두기 해제 후 달라진 일상]

서울시, 심야택시 시간연장·대수 확대 발표

코로나 사태로 서울 택시기사 3분의 1토막

거리두기 해제에 수요 폭증…공급란 심화

"주말 아침까지 택시대란…미터기 역대급"

전문가 "심야버스 등 시민 선택권 늘려줘야"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거리두기 완화 이튿날인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일 방역지침을 완화해 자정까지 영업을 허용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로 택시업계를 대거 이탈한 기사들이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당분간 택시 부족으로 인한 귀갓길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 2022.04.0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거리두기 해제 후 택시 수요가 늘어나면서 택시 업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야외활동이 재개되면서 택시를 찾는 시민들도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생계까지 걱정해야 했던 택시기사들의 근심은 한층 가벼워진 반면, 평일과 주말 저녁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는 택시잡기가 크게 어려워져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택시대란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해 심야전용택시 운행시간 4시간 연장, 주 7일 운행, 심야전용택시 5000대까지 확대 등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외에도 오는 9일부터는 88개 노선의 서울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오전 1시까지 한시적으로 늘리고, 내달 중에는 현재 밤 12시 무렵 종료되는 지하철 운행 시간을 오전 1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잇따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택시 공급란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2년여간 지속된 코로나 사태로 택시 기사 수는 꾸준히 감소했는데, 수요가 부족했던 과거와 정반대 상황이 된 셈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특히 서울 법인택시 기사의 경우 올해 2월 기준 2만여명에 그쳤다. 코로나 사태 전과 비교하면 약 1만여명이 감소한 수치라고 한다. 가동률 역시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였다. 코로나 전인 2019년에는 50%였고 2021년 36% 2022년 30%까지 떨어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택시기사들이 배달, 택배, 일용직 노동 등으로 전직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에 따라 택시 운행 대수는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던 중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택시 수요가 높아졌다. 택시 공급은 이에 맞춰 늘어나지 못했고, 심야시간대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거리두기 완화 이튿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일 방역지침을 완화해 자정까지 영업을 허용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로 택시업계를 대거 이탈한 기사들이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04.05. livertrent@newsis.com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 사이나 주말 서울 주요 도심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나온다.

50대 택시기사 박모씨는 "요즘은 콜을 잡지 않아도 손님들이 많다"며 "특히 주말에 홍대와 이태원 쪽은 해 뜰 때까지 택시 대란이다. 미터기가 역대급을 찍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시민들에게는 심야버스 등 선택권을 늘려주고 택시업계에는 3부제 폐지와 할증료 인상, 할증 시간 당기기 등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서울 외곽에 사는 시민들이 잘 빠져나가면 이후 서울 내 택시 잡기가 보다 수월해진다. 경기도 심야 급행 버스 등과 같은 대중교통의 폭을 넓혀준다면 동시에 택시 요금 인상, 할증 시간을 앞당기는 것도 같이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택시 운전자 중 과반이 65세 이상이기 때문에 3부제 운영은 실효성이 없다. 3부제를 풀어 가능한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며 "수요가 몰릴 때 탄력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과감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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