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개미 계좌 지속 증가·잔고 380% 늘어
수익률, 어른들보다 양호…장기투자 성격 덕분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어린이날 선물로 주식이 큰 인기를 받으면서 소년개미들도 급증하고 있다. 소년개미들의 계좌수가 2년반만에 대폭 늘어났으며 잔고가 큰 증가세를 보였다. 또 어른들의 일반 계좌와 달리 장기투자로 이어져 어른들의 수익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말 기준 미성년 고객수는 16만3000명으로 지난 2019년말 6만9000명 대비 136% 증가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약 9만1000여개의 미성년 계좌가 신규 개설됐고, 올 1분기에도 1만7000여명이 주식계좌를 새로 만들었다. 미성년 고객 계좌의 주식잔고 규모는 지난 2019년말 1274억원에서 지난 4월말 기준 6186억원으로 385.7% 급증했다.
KB증권 역시 미성년 고객수가 지난 2019년말 기준 3만9600명에서 올해 4월말 27만6000명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미성년 고객 증가율은 무려 596.96%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에만 가입된 미성년 고객수는 12만3500명이다.
이처럼 미성년 고객의 계좌가 늘어나는 이유는 부모들의 증여 및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성년자의 주식 계좌는 부모나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개설할 수 있다.
또 최근 증권사들이 어린이날 주식선물하기 등의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의 경우, 10년동안 2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국내 우량기업이나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증여하거나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KB증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미성년고객이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주식은 삼성전자다.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현대차, NAVER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20대 미만 주주는 지난해말 기준 35만8257명으로 지난 2020년말 11만5083명 대비 211.30% 급증했다.
소년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은 테슬라였으며 애플, 구글(알파벳) 순으로 나타났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INVESCO QQQ TRUST UNIT SER 1)'는 4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국내주식 보다 해외주식 비중이 더 높다는 점이다. KB증권의 통계에 따르면 성인고객의 투자비중 가운데 해외주식은 5%에 불과했으나 미성년 고객은 12.2%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소년개미들이 어른개미들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성년 계좌의 주식 수익률은 1.51%다. 같은 기간 30~40대 수익률은 마이너스 0.64%를 기록했다.
이는 미성년 고객 계좌의 특성상 단타 매매가 적고 장기투자의 성격이 강했던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초 이후 미성년 고객의 1인당 체결 기준 주문건수는 19.1건으로, 30~40대 164.5건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미성년 고객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미성년 고객에게 건전한 투자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금융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어린이날에도 다양한 주식선물 이벤트가 진행됨에 따라 소년개미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오는 20일까지 ‘주식선물하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간의 보유한 주식을 선물하는 기능이 아닌 신규 주식을 바로 매수해 선물하는 기능이다. 주식을 선물하면 추첨을 통해 총 1000명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KB증권은 계좌가 없어도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자녀에게 해외주식을 기프트콘처럼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주식을 소수점으로 구매 가능하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오는 31일까지 ‘우리아이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미성년자 고객이 이벤트를 신청하고 일정 금액 이상 거래시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삼성전자 주식 최대 10주를 추첨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추천 종목을 선물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 받은 주식의 기업이 만든 대표 상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추천종목은 LG전자, 호텔신라,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CJ 등이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LG전자 주식을 선물하면 추첨으로 LG전자의 노트북을 선물로 제공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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