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오미크론 변이(BA.1), 오미크론 하위 변이(BA.2·BA.2.12.1·BA.2.3·BA.4·BA.5),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XE·XM·XQ)…'

국내에서 2020년 1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첫 발견된 이후 끊임 없이 나타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은 어떻게 붙여질까.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리스어 알파벳을 발견한 순서대로 붙여 알파(α)부터 베타(β), 감마(γ), 델타(δ), 오미크론(ο)까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이름을 붙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현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크게 '오미크론 계통 변이'와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로 나눠진다.

오미크론 계통 변이는 발생된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 명명했다. BA.1을 시작으로 BA.2, BA.4, BA.5 등이 차례로 나타난 셈이다. 다만 BA.2.12.1과 BA.2.3처럼 변이 간 앞자리 숫자가 같은 경우에는 발생 순서를 가늠하기 어렵다.

김은진 질병청 신종병원체분석과장은 "지난달 중순 BA.2가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BA.2를 BA.2.12.1, BA.2.3 등으로 재분류했다"면서 "컴퓨터 내 폴더 하나로 관리하던 파일이 여러 개로 늘어나면 다른 폴더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 BA.2가 발견된 이후 나타난 하위 변이만 BA.2.12.1, BA.2.3 등 70여 개 정도에 달한다.

BA.2, BA.2.12.1, BA.2.3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는 염기서열(유전정보)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여서 전파력이나 독성(치명률) 등 바이러스의 특성에 큰 차이가 없다. 다만 BA.2.12.1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있는 돌연변이가 31개로, BA.2보다 2개 더 많다. 스파이크는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로, 바이러스를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변이가 많이 일어나는 특성이 있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는 BA.1과 BA.2가 섞인 XE, XM, XQ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만 개의 염기서열로 이뤄져 있다"면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는 두 개의 유전자가 재조합되는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XE부터 XT까지(알파벳 E부터 T까지)다양하게 이름 지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실시간 생성되고 사람 간 전파되는 과정에서 염기서열이 일부 바뀌어 재조합되는 특성이 있어 재조합 변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올 여름, 늦어도 가을께 변이 바이러스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평균 6개월 간격으로 새 변이가 출현했다. 여기에다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2~3월) 감염으로 얻은 자연 면역과 지난해 10~12월 2·3차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김 과장은 "올 가을쯤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일부 국가에선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변이가 생성될 확률은 높아지고 그만큼 악성 변이가 나타날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파력이 세지고 치명력은 낮아진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미국에서 첫 발견된 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BA.2.12.1과 국내에서 아직 발견되진 않았지만 10여개 국에서 확인된 BA.4, BA.5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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