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비임상시험 비용 증가 2~3개월 대기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시험 건수가 늘면서 비임상시험인 동물실험 수요도 함께 증가해 대기 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비임상시험을 담당하는 CRO(임상시험수탁기관)들도 바빠졌다.
비임상시험에서 실시해야 하는 동물실험 독성평가를 위해서는 비임상시험관리기준인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보통 바이오기업에서는 시설부지와 설치, 비용 등을 이유로 CRO에 이를 맡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업계 관계자들은 동물실험 독성평가의 경우 신청을 해도 몇 개월 뒤에나 실험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CRO를 통해 비임상시험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여유를 갖고 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실험용 쥐인 마우스의 경우 신청한지 1~2개월 뒤에야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RO기업 관계자는 “최근 국내 바이오벤처 활성화에 따라 임상시험 건수가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 실험 수요가 늘었다”며 “유명한 CRO기업의 경우 6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용도 함께 인상됐다. 물가상승에 따른 인건비 등과 합쳐지면서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20~30%가량 비용이 인상됐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항체의약품의 경우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 실험이 필수인데, 최근 코로나19 이슈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영장류 실험 같은 경우 대기가 1년에 달하는 등 실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임상하려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RO 관계자는 “영장류의 경우 중국이 전 세계의 80~90%를 공급해왔으나, 코로나19와 무역갈등 등 요소에 따라 공급이 막혔다”며 “영장류의 경우 공급도 안 되지만 가격이 2배 이상까지도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자체적으로 동물실험센터를 구축하고 동물실험을 하는 기업도 있다.
보로노이는 인천 송도에 동물실험센터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파이프라인을 많이 발굴하다보니 동물실험을 많이 하고 있다”며 “매년 1만8000마리의 마우스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실험 지체로 임상 스케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의 품질, 실험기관의 역량 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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