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SF영화처럼 로봇 군단이 수많은 주문 물품을 알아서 척척 골라 쇼핑백에 담는 미래형 슈퍼마켓이 물류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런던 남동부에 있는 거대 식료품회사 오카도(Ocado)의 한 공장에서 로봇 2000여 대가 하루 20시간 쉬지 않고 200만 개 이상의 물품을 분류한다.
하이브(Hive·꿀벌통)라고 불리는 벌집처럼 생긴 거대한 그리드(grid) 구조물 위로 로봇들이 바퀴 8개로 분주하게 오간다.
로봇들은 알고리즘에 따라 식료품이 담겨있는 수많은 상자 위를 지나며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물품을 정확하게 꺼내 쇼핑백에 담는다.
이 과정에 사람들이 관여는 하지만 로봇은 이미 물품을 찾으러 헤매 다니던 수 백 명의 근로자를 대체한 상태다.
오카도 테크놀로지의 CEO 제임스 매튜에 따르면 이런 창고 한 곳이 슈퍼마켓 35개에 버금가는 기능을 한다.
로봇 1대가 1건의 주문을 5분 만에 처리하는데, 이 속도는 숙련 노동자보다 약 5배 빠른 것이다.
매튜는 “로봇들이 매일 움직이는 거리를 합하면 지구 둘레의 4.5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약 5만여 개의 주문품이 담겨있는 상자들을 가리키는데 맨 위의 상자가 비워지면 곧바로 아래 상자가 자동으로 올라오도록 구성되어 있다.
로봇은 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어떤 상자 속 물건을 골라 수송센터로 보낼지 선택하게 된다.
매튜는 “알고리즘은 어떤 상품들이 한 쇼핑백에 담길지도 알려준다”고 말했다.
오카도는 하이브가 코로나 사태 이후 생겨난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켜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2021년 11월 기준 오카도의 연간 판매량은 23억 파운드(약 3조6000억 원)로 전년대비 4.6% 증가했고, 2019년 이후 2년간 41.5% 늘어났다.
미래형 슈퍼마켓의 확산은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들에겐 악몽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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