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 그 아름다움에 반하다’展…5~10일 경남문화예술회관서
[산청=뉴시스] 정경규 기자 = 사찰 등 고건축물에 새겨진 단청의 아름다운 빛깔과 다양한 무늬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남 산청군은 오는 5~10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승교육사 일정 이욱 선생의 ‘전통공예 그 아름다움에 반하다’展이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단청의 청·적·황·백·흑의 오방색을 기본색으로 배합한 작품과 함께 일정 선생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단청'은 청색·적색·황색·백색·흑색 을 기본으로 색을 배색해 간색을 만들어 여러 가지 색을 표현한다.
건물의 천장, 기둥, 벽과 같은 건축 가구 부재에 여러 색깔로 문양과 그림을 그려 넣는 것과 조형품, 공예품, 석조건축, 고분, 불화, 동굴 등에 채화하는 경우 등 회, 화의 개념을 통틀어서 말한다.
특히 오복을 상징하는 5마리의 박쥐문과 명예의 상징인 청룡과 부를 상징하는 황룡을 담은 ‘영락도’와 구름에 둘러싸인 청룡과 황룡을 표현한 ‘운룡도’, 관료를 비웃는 의미를 가진 ‘까치호랑이’, 명예와 부를 상징하는 용의 얼굴을 그린 ‘귀면화’ 등 우리나라 전통 단청의 다양한 형태와 색채를 가진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에 4번째 개인전을 여는 일정 이욱 선생은 산청 출신으로, 지난 1988년 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기능보유자 홍점석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했다.
2008년 단청장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된 이래 한국전통문화대 초빙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는 국립무형유산원 단청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청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개인전과 기획전시, 연꽃 그리기 체험행사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청룡과 황룡이 그려진 기와단청 작품 한 쌍을 산청 동의보감촌에 기증했고 동의보감촌의 진출입 관문인 ‘동의문(정문)’과 ‘보감문(후문)’의 단청을 그렸다.
일정 선생은 “단청에 입문한 지 35년째로, 그동안 단청 작업은 전통 건축의 현장에 맞게 그리는 것이었다”며 “물론 단청에 있어 현장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크겠지만 한편으로는 건물의 특성 때문에 단청의 표현에 제한을 받아 항상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청 인생 35년을 뒤돌아보고 그동안 느꼈던 표현에 대한 아쉬움과 창작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현장 위주로 작품을 하다 본격적으로 창작에 몰두해 완성시키고 보니 미흡한 점도 많지만 많은 애정과 관심으로 아낌없는 조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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