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때마다 해결사로…SK 김선형 "맛있는 경기였어요"

기사등록 2022/05/02 22:13:12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9득점 5어시스트로 승리 견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나이츠의 1차전 경기 3쿼터, SK 김선형이 득점에 성공 후 포효하고 있다. 2022.05.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서울 SK의 간판 스타 김선형이 고비 때마다 해결사로 등장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맛있었다"는 것이 그의 소감이다.

SK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0-79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인 SK는 창단 첫 통합 우승과 구단 통산 세 번째 PO 우승을 향해 힘차게 첫 발을 내딛었다.

KGC인삼공사와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1승 5패로 크게 뒤졌던 SK는 열세를 깨고 70.8%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확률은 70.8%(24회 중 17회)다.

승리의 중심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김선형은 고비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해내며 19득점 5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선형은 44-44로 맞선 3쿼터 초반 3점포를 터뜨리면서 흐름을 SK 쪽으로 끌어왔다. SK가 오재현의 3점포로 52-46으로 앞서며 기세를 살린 3쿼터 중반에도 속공에 이은 골밑슛을 터뜨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SK가 59-52로 앞선 3쿼터 막판에도 김선형은 변준형을 상대로 스틸을 해낸 뒤 속공으로 연결, 골밑슛을 넣었다.

SK가 69-67로 쫓긴 4쿼터 초반에도 3점포를 작렬한 김선형은 이어진 KGC인삼공사의 공격 때 대릴 먼로의 슛이 림을 벗어나자 리바운드를 잡아 최준용에 길게 패스했다. 최준용이 덩크슛을 꽂아넣으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김선형은 SK가 81-79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1분 46초 전에는 쐐기 3점포까지 작렬했다.

경기 후 김선형은 "너무 재미있었다. 대서사시의 단추를 잘 뀄다. 출발이 좋다"며 "감독님이 왜 정규리그 때 KGC인삼공사에 열세였는지, 플레이오프 때 어떻게 공략할지 이야기해주셨는데 준비한대로 잘 된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원혁, 오재현, 이현석의 수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오재현이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신나보였다'는 말에 웃어보인 김선형은 "오늘 한 마디로 맛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정규리그 때 전성현과 오마리 스펠맨을 막아야한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는 수비는 스페셜리스트에게 맡기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도 화력 싸움은 자신이 있었다. KGC인삼공사가 우리에게 맞추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선형은 "정규리그 때 KGC인삼공사 쪽에서 안쪽으로 모는 수비를 하면 급해졌다. 그러다보니 초반에 밀린 기억이 있었다"며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전반에 리드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시소게임으로 가면 후반에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1차전을 치른 만큼 김선형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 팀도, KGC인삼공사도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분위기를 더 잘 타고, KGC인삼공사가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느껴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잘 된 부분도 있지만 안 된 부분이 있다. 그걸 생각하면서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14득점 7리바운드에 블록슛을 4개나 해낸 최준용은 "수비에 집중했다. 블록슛 4개는 운이 따라준 것"이라며 "다음 경기 때는 수비에서 아쉬운 점을 보완해 더 꽁꽁 묶어보겠다. 컨디션이 좋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잠을 잘 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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