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고등학교 동기간 '혈전'…신상해vs조병길

기사등록 2022/05/03 06:00:00

사상구 윤핵관 장제원 의원 지역구, 文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신상해, 새누리당→민주당으로…조병길, 민주당→국힘으로 당적 변경

[부산=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로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신상해(왼쪽)후보와 국민의힘 조병길(오른쪽)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오는 6월1일 치러질 제8회 지방선거에서 부산 사상구청장 자리를 놓고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구.동래공고) 동기동문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신상해(65)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국민의힘 조병길(63) 전 사상구의회 의장 간의 2파전 양상인데 두 사람은 나란히 부산전자공고(구.동래공고) 33회 졸업생이다. 고등학교에 신 후보가 1년 늦게 입학, 조 후보는 1년 일찍 입학하며 2살 차이가 나지만 동기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구청장 자리는 지난해 8월 김대근 청장이 선거토론회 고의불참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직위를 상실하면서 현재 공석인 상태다. '현역 프리미엄'이 없다는 점은 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사상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라는 점에서 부산정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역이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사상구는 이재명 후보가 40% 이상 얻은 지역구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힘이 마냥 낙승을 기대할 수 만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당내 경선에서 신 후보는 김부민 전 시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지난달 22일 민주당 중앙당에서 신 후보를 전략공천키로 결정했다.

조 후보는 지난달 12일 국힘 부산시당 내에서 유일하게 사상구청장 후보로 등록해 일찌감치 단독 선정됐다.

두 후보는 부산전자고 33회 동기·동문이자, 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의 공통점들로 당 내에서 행정력과 정치력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또 신 후보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신 후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과 경선에서 패배한 뒤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그와 반대로 조 후보는 지난 2018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사상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지난 2020년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뒤 국힘으로 당적을 바꿨다.

신 후보는 "시의회 의장으로 재임할 당시 사상발전의 큰 그림을 그려놨고, 시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낙동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도시 계획을 입안한 석사 출신으로 사상공업지역 정비 방안에 관한 논문도 집필해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후보는 30여년 공직 생활 경험을 내세우며 '추진력을 갖춘 행정 전문가'임을 자처한다. 또 사상구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정치력과 새로 취임하는 윤석열 정부와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호흡을 강조한다.

신 후보는 사상을 변모시킬 공약으로 ▲사상공업지역 산업 구조 재편 및 스마트 밸리 조성  ▲엄궁·대저대교 조속 건립 ▲주례구치소 이전 ▲한일시멘트 공장 이전 ▲노인생활안정기금 조성 등을 내세운다.

조 후보는 ▲경부선 지하화(주례~구포폐선) ▲동서고가로 철거 ▲삼락·엄궁 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구립 치매요양병원 운영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강화 및 재산세 20% 한시적 감면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신 후보는 오는 3일, 조 후보는 지난달 30일 선거 사무소를 마련하고, 지역 행사와 간담회에 참여해 눈 도장을 찍는 등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섰다. 오는 19일 선거기간 개시일이 시작되면 구청장 자리를 놓고 두 동문은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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