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섭 정읍시장 불출마 "억울·섭섭해도 당 나갈수없다"

기사등록 2022/05/02 13:32:18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민과 당에 대한 신의"

"당 결정, 사심 없는지 합리적인지…민심 요동치는 것 알아"

"네거티브·고소 등으로 후보 탈락, 진흙탕 선거 악습 끊기 위한 결정"

2일 정읍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진섭 정읍시장이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 정읍시장에 출마할 예정이던 유진섭 예비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한 뒤 정읍시장직에 복귀했다.

2일 정읍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진섭 시장은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민과 당에 대해 신의를 지키는 것에 있다"며 "다소 억울하고 섭섭하다 해서 다들 당을 박차고 나갈 수는 없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4년 전의 무관한 일을 악의로, 선거 목전에 증거도 없는 의혹 때문에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은 제 불찰이며 시민들께 진정 죄송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하며 재판에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을 배제한 당의 결정이 큰 시련을 주고 있다"며 "당의 결정 과정에서 사심은 없었는지, 당의 결정이 시민들의 납득을 얻을 만큼 과연 합리적이었는지 시민들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결정에 불복해 치러진 선거를 돌이켜 보며 다시는 이런 진흙탕 같은 선거, 정치 불신의 선거가 재현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민을 진정 사랑하는 시장으로서 선택할 일(무소속 출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덧붙여 "당의 결정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 또한 분분한 상황에서 본인의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이 시민과 당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장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유진섭 시장은 "정치인 유진섭을 지금 이 순간에도 아낌없이 성원해주시는 당원 동지 여러분! 다시는 네거티브로 후보들이 탈락되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며 "선거 목전에 상대 후보를 고소하고 그 후보를 탈락시켜가며 진흙탕 선거를 치르는 악습을 끊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본인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또 "이제 '내가 되기 위해 상대를 누르는 정치'보다 시민들의 꿈과 아픔이 무엇인지를 더 세심하게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할 것"이라면서 "임기를 잘 마무리해 시민과 정치가 서로 기대며 함께 올바른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보려 한다"며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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