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일까 사랑일까' 개관 20여일 만에 1만명 돌파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회장 수집품 공개
김환기 이중섭 천경자 이대원 등 명작 140점 전시
정상화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등 대형 작품도 공개
티켓 구입시 석파정도 관람 가능...어린이날·어버이날 이벤트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미술관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Fear or Love)' 전시가 인기다.
미술관에 따르면 4월13일 개관한 전시는 20여일 만에 누적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했다. 전시는 국보급 근현대 미술품이 총망라됐다. 서울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이자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명작 140점을 소개한다.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천경자, 이중섭을 비롯하여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미술가 31명의 작품을 800평의 대규모 전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대형 작품들로 구성되어 전시 볼 맛과 함께 수집가의 숭고한 열정이 전해진다는 평가다.
전시는 이중섭의 '황소'(1953)를 비롯하여, 제2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한 박수근의 대작 '우물가(집)'(1953), 김환기 점화 연작 중 가장 최고로 꼽히는 '십만 개의 점 04-VI-73 #316'(1973), 미술 교과서의 표지인 도상봉의 '정물'(1954), 천경자의 자전적 기록이라 일컫는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등 한국미술사의 걸작을 모두 진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미술사적인 가치가 있고 교육적인 가치가 있는 작품만을 수집한다"는 안병광 회장의 컬렉팅 철학에 기반하여, 이번 전시에서는 교과서나 미술 도록 등 책에서 자주 보던 작품들을 원화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서울미술관의 설립자인 안병광 회장의 수집 이야기를 수록한 ‘수집가의 문장’을 전시장의 캡션으로 구성했다. 외국의 유명한 작가에 가려져 조명 받지 못했던 한국 미술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안병광 회장의 의지를 엿볼수 있다.
서울미술관 티켓 구입하면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石坡亭)’도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어 있는 석파정은 인왕산, 북한산, 북악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빼어난 산수경관을 자랑한다. 마치 옛 산수화속으로 들어간 듯한 풍경이 장관으로, 전시 관람 후 빼놓을 수 없는 힐링 코스다.
한편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미술관을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 관람객에게 관람료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은 36개월부터 초등학생에 해당한다.
8일 어버이날을 기념하며 부모님과 함께하는 석파정의 아침 산책 프로그램 ‘아침의 메아리’ 도 진행된다. 사전 신청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정된 인원만이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빗 석파정 투어 프로그램으로, 큐레이터가 직접 진행하는 석파정 해설을 들으며 부모님과 함께 고요한 아침 산책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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