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뚫고 16강 오른 대구 가마 감독 "미친 경기였다"

기사등록 2022/05/01 00:10:11

라이언시티에 2-1 역전승…조 1위로 ACL 16강행

[서울=뉴시스]대구FC 가마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폭우를 뚫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에 성공한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 알렉산더 가마 감독이 좋은 분위기를 K리그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구는 30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에서 2-1 역전승했다.

전반 26분 라이언시티 송의영에게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후반 9분 이근호의 동점골과 후반 36분 제카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점 13(4승1무1패)이 된 대구는 우라와 레즈(일본·승점 13)와 동률을 이뤘으나, 맞대결 전적에서 앞서며 조 1위로 16강 직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6강 진출이다.

이번 ACL 조별리그는 각 조 1위가 16강에 직행하고, 동아시아 그룹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팀이 16강에 합류한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라이언시티는 조 3위(승점 7)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K리그에선 전북 현대와 대구가 16강에 진출했고,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서울=뉴시스]대구FC와 라이언시티 수중전.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가마 감독은 경기 후 "미친 경기였다. 오늘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이겼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가 K리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30분께 폭우가 쏟아져 약 1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가마 감독은 "폭우 속에서 경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세컨드볼 등을 따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적응을 잘했고, 경기도 잘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대구는 라이언시티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는 "물론 아쉬웠다. 실점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우리 선수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비록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지만 후반에 돌입하면서 압박을 통해 추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폭우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페이스를 찾았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서로 얘기하고 독려하면서 승리를 자신했다"며 "특히 경기가 중단됐을 때 경기장을 잘 정비해준 부리람 구단 직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이 열심히 애써줘서 다시 정비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ACL 16강에 오른 대구FC.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가마 감독은 대구에 오기 전 부리람 유나이티드,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등 태국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었다.

이제 K리그로 돌아가는 대구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초반 12개 팀 중 10위(승점 8)에 처져 있다.

가마 감독은 "K리그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중요한 건 여기 와서 이룬 커넥션이다. 선수들과 나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알게 됐다. 이곳에서의 분위기를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페널티킥 결승골로 대구의 16강 진출을 이끈 공격수 제카는 "라이언시티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더 열심히 하자고 했고, 서로를 믿었다. 빗속에서도 계속 얘기하고 집중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