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KT 잡고 공동 3위 도약
한화, NC 10위로 몰아…삼성, KIA에 역전승
[서울=뉴시스]권혁진 김주희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3연승으로 화려했던 4월을 마쳤다.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3-1로 이겼다.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늘린 롯데는 14승1무9패로 단독 2위를 고수했다. 4월 승패 마진을 +5로 만들면서 성공적인 시즌 출발을 알렸다.
선발 이인복은 7회까지 LG 타선을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투구수는 89개. 사사구를 하나도 헌납하지 않는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였다.
롯데는 1회초 3득점으로 일찌감치 흐름을 끌고 왔다.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롯데는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한동희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계속된 기회에서는 4번타자 전준우의 한 방이 터졌다. 6일 만에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온 전준우는 LG 선발 김윤식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전준우의 올 시즌 첫 홈런포다.
이후부터는 이인복의 시간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성 타구 때 신인 우익수 조세진의 다이빙 캐치로 기분 좋게 경기의 문을 연 이인복은 2회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이인복은 최고 구속 145㎞의 빠른 공과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 등을 적절히 조합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야수들은 호수비로 이인복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안치홍은 5회 루이즈, 6회 박해민의 까다로운 타구를 침착하게 막아냈고, 한동희도 6회 문성주가 친 공을 잘 처리했다.
7회까지 맥없이 끌려가던 LG는 이인복이 내려간 8회 들어 반격에 나섰다. 2사 1루에서 문성주의 안타와 홍창기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타석에 선 이는 김현수. 롯데는 마무리 최준용을 조기 투입했다. 최준용은 폭투로 1점을 빼앗겼지만, 김현수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LG는 김윤식이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연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은 14승11패.
이날 잠실구장에는 코로나19 창궐 후 가장 많은 2만3018명의 관중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정규리그 잠실구장에 2만명 이상이 입장한 것은 2019년 9월29일 LG-두산전(2만5000명)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전날(29일) 패배를 설욕한 키움은 공동 3위(14승11패)로 올라섰다.
4연승이 좌절된 KT는 시즌 13패(11승)째를 기록했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9번 타자 포수 이지영은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톱타자 이용규와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나란히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키움은 1회 선제점을 냈다.
선두 이용규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2루 도루를 시도한 이용규는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에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선 푸이그가 좌전 적시타로 이용규를 불러들였다.
키움은 2회 곧바로 추가점까지 뽑았다.
전병우의 중전 안타와 김주형의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한 1사 1, 2루에서 이지영이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탰다. 이어 이용규의 우전 적시타로 3-0으로 도망갔다.
3점 차 리드를 유지하던 키움은 8회말 김주형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KT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뛰었던 박병호가 0-4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하영민에게 좌중월 솔로포(시즌 5호)를 터뜨렸다.
1사 후엔 조용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키움은 1사 1루에서 문성현을 올려 더 이상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⅔이닝 무실점을 거둔 문성현은 2010년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3실점 2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다.
선두 SSG(19승1무5패)는 시즌 20승에 1승만을 남겨놨다.
이틀 연속 1점 차 패배를 당한 두산은 5위(13승11패)로 내려앉았다.
양팀은 1회 점수를 주고 받았다.
두산이 먼저 1회초 2사 3루에서 김재환의 중전 적시타로 점스를 냈다.
SSG는 1회말 곧바로 역전했다. 1사 1, 2루에서 한유섬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SSG는 끝까지 1점 차를 지키고 승리를 손에 넣었다.
SSG 선발 오원석은 5이닝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9회 등판한 김택형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세이브째 고지에 올라섰다.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는 3개의 병살타를 치며 역대 8번째로 경기 최다 병살타 타이 기록을 썼다.
창원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를 2-0으로 제압했다.
3연패를 탈출한 9위(9승16패) 한화는 NC를 10위(8승17패)로 밀어냈다.
한화는 3회 이도윤의 솔로포로 선제점을 얻었다.
이도윤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를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2015년 한화에 입단한 이도윤의 프로 데뷔 첫 아치다.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화는 9회 한 점을 더 쌓았다.
2사 후 이성곤이 볼넷을 골라냈다. 대주자로 투입된 이진영은 2루를 훔친 뒤 노수광의 내야 안타에 상대 유격수 포구 실책이 나오자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 쐐기점을 올렸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3패)째를 기록했다.
이재학은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시즌 2패째를 피하지 못했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KIA에 역전승을 거둔 8위 삼성은 시즌 10승(15패)째 고지를 밟았다.
다잡은 경기를 놓친 7위 KIA는 시즌 14패(10승)째를 당했다.
이원석이 경기 흐름을 한 방에 바꿨다.
삼성이 2-4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 2루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KIA 구원 장현식의 4구째를 통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3점포(시즌 2호)를 터뜨렸다.
5-4로 전세를 뒤집은 삼성은 8회말 구원 우규민이 흔들리며 2사 2, 3루에 몰렸지만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 위기를 넘겼다.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오승환은 시즌 5세이브째를 거뒀다.
삼성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이재익은 ⅓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이원석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IA 선발 한승혁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버텼지만 구원 난조에 승리를 놓쳤다.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한 장현식이 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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