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장 재선 도전' 조재구, 잇단 부적절 발언 논란

기사등록 2022/04/29 11:27:06 최종수정 2022/04/29 11:52:43

기자간담회서 상대 후보 비판에 맞장구

기자단이 상대후보와 모임 갖자 '홍보팀 영창 보내야'

[대구=뉴시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사진=대구시 남구) 2021.12.30.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 남구청장 재선에 도전하는 조재구(국민의힘) 청장이 황당 기자 간담회 및 부적절한 발언으로 네거티브 선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 구청장은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께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 구청장은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었다.

이에 남구청은 출입기자단에서 긴급 기자간담회 사실을 알렸고 출입 기자단은 급하게 청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조 구청장은 개인 전화 통화를 이유로 20분간 기자단을 청장실에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등 간담회를 지연했다.

이후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관계자들은 조 구청장의 상대 후보에 대해 "전과 6범이다", "조 구청장이 아버지같은 포용력으로 구민들을 보듬어 재선은 당연하다" 등 조 구청장을 향한 아부성 발언을 쏟아 냈다.

이에 조 청장은 환한 웃음과 함께 아부성 발언에 맞장구를 치며 "그런 사람이 청장으로 갔을 때 공당에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서 그걸 당해 낼 수 있겠느냐"며 동조했다.

조 구청장은 올해 초 상대 후보자에 대한 불쾌감과 구청 직원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신년 기자 차담회에서 "홍보팀 직원들을 영창(營倉)에 보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영창은 법을 어긴 군인을 가두기 위해 부대 안에 설치한 감옥이다.

조 구청장은 당시 구청 출입 기자단과 상대 후보자가 몇 차례 모임을 가진 사실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발언했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당시 "차기 구청장 후보를 견제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해당 후보가 기자와 모임을 한 것에 대해서 내가 지적할 권한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해당 모임뿐만 아니라 다른 일과 관련해 내 방식대로 홍보팀이 역할을 더 잘해야 한다, 일을 더 잘 챙겨야 한다는 측면에서 말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남구청장 선거가 네거티브 선거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조 구청장이 황당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스스로 약점(?)을 노출하고 네거티브 선거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구청장이 네거티브 선거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옳은 처사가 아니다"며 "구민을 위한 정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조 구청장은 "남구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도전하게 됐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조 구청장은 "4년 동안 남구민들과 남구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일이 많이 남아있다"며 "더 큰 프로젝트를 준비했는데 이를 통해 구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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