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새벽 2시, 러닝 여성 갤럭시 광고' 비판…"안전에 무감각"

기사등록 2022/04/29 13:10:00 최종수정 2022/04/29 13:25:43

"비현실적이며, 여성 안전에 무감각하다"

"마치 이상세계 같아"…삼성 측 사과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갤럭시 '야행성 사람들' 광고 장면으로, 한 여성이 새벽 2시 영국 도시의 길거리에서 달리고 있다. 이 광고는 영국에서 러닝하는 여성 안전에 대해 무감각하다고 비판받았다. (출처 : 삼성 유튜브 영상 캡처) 2022.04.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새벽 2시 도심을 홀로 달리는 여성이 등장하는 갤럭시 광고를 냈다가 '세상 물정 모른다'고 비판받았다. 늦은 시간에 도시에서 여성 홀로 안전하게 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 외신은 '야행성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갤럭시 광고에 대해 "현실적이지 않고 (여성 안전에 대해) 무감각하다"고 지적했다.

광고에서는 한 여성이 새벽 2시에 갤럭시 버즈와 워치를 착용하고 어두운 골목길을 달렸다. 이때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여성을 지나치기도 한다. 이때 "남들은 밤에 잠을 자지만, 나는 빠르게 달린다. 나는 내 스케줄에 맞춰서 달릴 뿐이다"는 내레이션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지난 1월 아일랜드에서 23세 여성이 운하 주변 산책로를 달리다가 살해된 바 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현지 온라인에서는 '#shewasonarun(그녀는 달리기를 하던 중이었다)'은 해시태그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잡지 '여성의 달리기' 에디터인 에스더 뉴먼도 "새벽 2시에 헤드폰을 끼고 달리는 여성이 등장했다는 점이 매우 황당했다"며 "여성들은 그 시간에 달리지 않는다. 너무 무섭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닝 하는 여성의 안전에 대해 수년간 연구해왔다"면서 "이들은 거리에서 야유받는 것은 물론 실제적 위협에 직면한다. 이 때문에 러닝을 그만두는 여성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여성들을 위한 달리기 단체 설립자인 무함마드-존스는 "이 광고는 마치 이상적인 세계에서나 일어날 일을 그린 듯하다"며 "흑인 무슬림 여성으로선 더욱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BBC 라디오를 통해 "여성의 안전에 둔감하게 반응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러한 결과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올빼미족 캠페인은 개성과 항상 운동할 수 있는 자유를 기리기 위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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