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진보 진영 단일화 무산되나...거듭 '삐걱'

기사등록 2022/04/27 15:33:59 최종수정 2022/04/27 16:29:44

혁신연대 단일화 경선 나선 이종태, 성기선으로 단일화 선언

선거인단 투표 첫날 발표에, 다른 후보 "불공정 경선됐다" 반발

단일화 불참 이한복 "혁신연대 경선 미흡, 2차 단일화 해야"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경기교육혁신연대(혁신연대)가 11일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성기선·송주명·이종태·김거성 예비후보. 2022.04.11. gaga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위기에 놓였다.

 여전히 일부 후보들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데다 앞서 뜻을 함께 모으고 단일화에 나서기로 했던 후보 간에도 단일화 투표 첫날부터 불협화음이 일면서다.

27일 오후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 전 원장으로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들은 "현재 교육의 최대 과제는 교육의 보수 회귀를 막는 일"이라면서 "이 중차대한 과제 앞에서 시대는 민주·진보 교육진영이 하나 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외길을 걸어온 교육 동지로서 경기교육 대전환을 위해 하나가 되겠다"면서 "이종태 후보는 성기선 후보 당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성기선 후보는 이종태 후보의 교육개혁의 뜻을 받아 안겠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와 함께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원장은 앞서 도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경기교육혁신연대'(혁신연대)가 주도하는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석한 후보 중 한 명이다.

혁신연대는 지난 11일 이 전 원장과 성 전 원장,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송주명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등 4명의 후보가 참여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4일까지 후보 단일화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27~29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오는 2일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는 첫날 이 전 원장이 성 전 원장으로의 단일화를 선언해버리면서 "불공정한 경선이 됐다"는 것이 다른 후보들 측 입장이다.

김 전 수석은 지지 선언 이후 성명을 내고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 참여 4명의 후보는 후보별 3만5000명의 선거인단 모집 상한을 정했으나, 이날 선언으로 성기선 후보는 7만 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며 "이는 김거성, 송주명 후보에게 현저하게 불리한 상황으로 경선투표를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경기교육혁신연대에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없으면 경선에 대해 심각한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진보진영 단일화 협상을 깰 수 있다는 여지까지 남겼다.

송 대표 역시 "이종태 후보 사퇴 및 성기선 후보 지지 선언은 공정한 시민경선의 규칙을 심각하고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양측의 지지 밀약이 있었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일로, 상황을 판단한 후 향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혁신연대 측은 급하게 선거인단 문제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혁신연대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만큼 후보 대리인들과 함께 논의해 선거인단 문제 등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 불참한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연구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혁신연대 경선이 끝난 뒤 해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이한복 전 원장과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등 2명을 포함해 재차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이한복 전 원장은 "경기교육혁신연대 경선은 경선 과정 관리도 참여 후보자들의 법적인 보호 등 모든 것이 미흡한 경선"이라고 주장하면서 "2차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진보진영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후보는 2차 단일화 경선 입장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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