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은행밥'의 위력…택시기사, 보이스피싱 딱 잡았다

기사등록 2022/04/27 14:20:00

대구 동부경찰, 은행원 출신 택시기사에게 감사장

대구 동부경찰서 제공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수십년 간 은행직원으로 근무한 택시기사가 특유의 눈썰미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았다.

27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10분께 달성군 현풍읍에서 현금 3100만원을 인출해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 B씨는 A씨가 현금을 주고받는 방법 등을 전화로 주고받는 것을 듣고 112에 신고했다.

35년 동안 금융기관에서 일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여럿 지켜본 경험으로 전화금융사기임을 즉각 눈치챘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의 설명을 듣고서야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당할뻔한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A씨는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금으로 대출금을 갚으면 낮은 이자로 전환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거액을 인출한 것이다.

A씨는 택시기사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도 지난 21일 B씨를 찾아 감사장을 전달했다.

동부경찰이 지난해 관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피의자의 편취 수법과 이동 수단을 분석한 결과, 도보나 지하철보다는 동선 추적 회피가 상대적으로 쉬운 택시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훈 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은 "A씨는 금융기관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를 기점으로 택시회사와 협업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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