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제주 4.3의 아픔 가슴 깊이 새겼다

기사등록 2022/04/27 10:20:50

'제주4.3 역사 알리기 팸투어' 참여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안양시가 현대사 비극 중 하나인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함께했다. 안양시는 서귀포시가 주관한 교류 도시 홍보 관계자 초청, '제주4.3 역사 알리기 팸투어'에 참여해 희생자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아픔을 함께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2박 3일간 이뤄진 이번 팸투어에는 군산·이천·여수·안양·안성·태백·의왕시와 고흥군 등 서귀포시와 교류를 맺은 8개 시·군에서 SNS·블로그·영상 제작 등 지자체 홍보를 담당하는 16명이 동참했다.

‘다크 투어리즘’으로 이름 지어진 이날 팸투어는 첫날 4.3평화공원 위령 제단 참배와 4·3 평화기념관 투어로 시작됐다. 둘째 날에는 4.3해설사와 동행하며 표선 가시마을 4.3길 투어가 진행됐다.

마지막 날에는 대정지역 다크투어리즘의 일환으로 백조일손지묘 헌화와 참배가 이뤄졌다. 특히 일제가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 해안 절벽을 뚫어 만든 17기의 진지동굴과 섯알오름 학살터를 돌아보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희생자추모비 현장.

섯알오름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의 예비검속자 252명이 집단 학살된 장소다. 당시 내무부 치안국은 1945년 미군정에 의해 폐지된 예비 검속법을 악용해 각 경찰국에 불순 분자 등을 구속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 1950년 8월20일 한림 어업창고와 무릉지서에 구금됐던 63명과 모슬포 절간 고구마 창고에 구금됐던 132명의 시민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오전 2시와 5시께 각각 해병대 제3대대에 의해 집단 학살됐다.

이번 팸투어에 참여한 이동근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팀장은 “찬란하게 빛나는 제주의 4월에 이렇게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라며 “제주의 감춰진 학살의 역사 등에 분노를 금하기가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4.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하며, 정부는 2000년 희생자 특별법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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