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 러 '핵전쟁 위협'에 "완전히 무책임…핵위협 주시 중"

기사등록 2022/04/27 01:20:55 최종수정 2022/04/27 07:51:43

"2차 대전 이후 유럽 안보 위기…침략 멈추고 평화·안보 재건해야"

[워싱턴(미국)=AP/뉴시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지난 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4.26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러시아 외무장관의 입에서 나온 핵전쟁 등 위협성 발언을 두고 "완전히 무책임하다"라고 비판했다.

밀리 의장은 2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핵전쟁 등 발언을 이같이 평가하며 "한 국가 고위 지도자가 핵 무력을 과시할 때마다 모든 이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를 전격 방문하자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3차 세계대전과 핵전쟁 위험이 실재한다는 등 위협성 발언을 쏟아냈다.

밀리 의장은 이날 자국군이 동맹·파트너국가와 보조를 맞춰 러시아의 핵위협을 주시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쟁의 여파를 두고 "2차 세계 대전 종료 이후 유럽의 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45년 수립된 국제 안보 질서가 위태로워졌다"라며 "이 국제 질서는 78년간 지속됐고 큰 전쟁을 막았다"라고 했다. 러시아가 바로 큰 국가가 작은 국가를 군사 침략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건드렸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밀리 의장은 이런 취지로 러시아에 비용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 그러지 않을 경우 "불안정성이 심각하게 증대하는 시대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침략을 멈추고 유럽 대륙에 평화와 안보를 재건할 기회와 시기"라고 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의 목표로 '러시아의 약화'를 제시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위협 등 러시아가 내세웠던 침공 명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밀리 의장도 이날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 모든 정부의 정책은 온전한 영토와 정부가 존속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라며 "여기에는 약해진 러시아가 포함된다고 본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을 다시금 정당한 이유 없는 침략으로 규정하고, "서방의 단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단합, 그리고 세계의 단합이 이보다 더 강했던 적이 없다"라며 "그게 우리가 향하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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