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풀리는 한화 노시환 "나는 행복합니다"

기사등록 2022/04/26 22:16:55

26일 키움전서 2타점 동점 적시타로 역전승 이끌어

한화 이글스 노시환.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화 이글스가 반전을 준비한다. 최근 7경기에서 5승(2패)을 거두면서 반격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만 해도 한화가 힘들어 보인 경기다. 이날 키움 선발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9㎞에 이르는 강속구로 한화 타선을 압도하며 6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그러나 한화는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흐름을 끌고 오는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노시환이 있었다.

노시환은 0-2로 지고 있던 6회 2사 1, 2루에서 안우진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보냈다. 노시환의 2루타에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쇄도해 동점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바꾼 한 방이다. 노시환의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한화는 7회 임종찬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상대 선발 투수가 너무 좋았다. 우리 타자들이 초반에 고전했는데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찬스가 한 번은 올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나에게 왔고, 중심타자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데 잘 맞았다. 기분 좋은 하루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초구 직구를 노렸는데, 노린 게 잘 맞았다"고 보탰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는 올해도 힘겨운 출발을 했다. 개막 6연패에 빠지면서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노시환은 "팀 전체가 초반 타격 페이스가 안 좋았다. 개막전부터 모든 걸 쏟아내며 했는데 6연패를 하다보니 분위기도 처질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 앉을 순 없었다. 노시환은 "주장 (하)주석이 형과 코칭스태프가 '몇 경기 안 했다. 따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마음을 다잡고 경기를 했다. 오늘 경기도 이기고 지난주에도 위닝 시리즈를 두 번이나 했다. 분위기가 워낙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주말 선두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는 등 이날까지 7경기서 5승(2패)을 따내며 반등하고 있다.

쉽게 물러나지 않는 경기가 나온다는 것도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작년에는 지고 있으면 역전할 것 같은 기분이 안 들었다. 아무래도 꼴찌팀이다 보니 분위기가 무거웠다"는 노시환은 "올해는 지고 있어도 역전해서 이기니 다음 경기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단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게 모이다 보니 역전승도 나오고, 팀이 지고 있어도 선수단 분위기는 지고 있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이 힘을 내는 데는 팀의 4번 타자인 노시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노시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13타점을 올리며 활약 중이다.

타격감 이야기가 나오자 "워낙 좋다. 타석에서 공도 커보인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신나게 야구를 하고 있다. 팀도 이기니까 분위기도 너무 좋고, 야구할 때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노려볼 만도 하다.

그러나 노시환은 '팀'에 먼저 집중하겠단 뜻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 한화 이글스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노시환은 "(대표팀 발탁 같은) 그런 결과들은 내가 잘하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위치가 됐든 내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국가대표라는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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