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지 상하이' 목표, 코로나19 사태에 발목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중국의 지속된 코로나19 봉쇄책으로 미국 월가를 비롯한 세계 투자자들의 손길이 줄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중국의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민들을 집이나 사무실에서 이동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미국 투자은행의 트레이더들 역시 2주 넘도록 사무실의 간이 침대에서 생활했다. 골드만삭스는 직원들이 음식과 아기 분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 차량 허가증을 받으려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FT는 이러한 중국 기업 및 시장을 강타한 규제와 코로나19 사태, 지정학적 여파의 영향은 1년 후에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영향은 오는 2035년까지 상하이를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제 금융 중심지로 바꾸려는 중국의 야망을 이루는데 장애물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하이의 장기 봉쇄는 중국 정부의 계획들이 조만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강화시켰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책이 출구 전략이 없는 상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봉쇄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FT는 상하이가 세계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기에 세 가지 기본 기준이 부족하다고 했다. 자금과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력 부족을 꼽았다.
위안화의 달러 전환 부족은 독립적인 사법 시스템이 부재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의 세계화를 항상 방해할 것이란 평을 받는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도 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하면 거래 계좌에 자의적인 조치를 부과하는 것을 습관적으로 행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분석가 프레이저 하위는 "상하이 시장은 심각하게 과대평가됐다"며 "상하이는 항상 국유 기업의 창조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투자은행들은 수십 년에 걸친 중국의 정치적 로비에 수십억 달러를 중국의 50년 계획에 걸었다고 하위는 전했다.여기에는 경쟁력 있는 벤처와 민간 은행도 포함된다.이를 통해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수시장은 세계 2위로 성장했다.
중국은 국제적인 전문성, 외환, 그리고 세계 자본을 원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은 지난 5년 동안 많은 정책을 바꾸어 투자자들이 외국 금융 기관을 통해 자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상하이 봉쇄 등 중국 국내 문제가 금융적 우려보다 우선된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것이다.이번 봉쇄만 해도 중국의 도시 발전 계획보다 우선된 판단하에 시행됐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이런 환경에서 월가는 중국 시장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19 봉쇄로 인력을 중국으로 보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 제한된 인력풀 내에서 은행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또 은행 고위 관리자들도 상하이를 방문할 수 없고 외국인 직원들도 이곳에 가고 싶어하지 않거나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나라에서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홍콩을 잠시 방문한 것 외에는 거의 3년 동안 중국에 발을 디딘 국제적 은행의 수장은 없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회장은 싱가포르까지만 방문했었다.
홍콩에 본사를 둔 SBI차이나의 조 장 공동대표는 상하이가 국제 중심지가 아닌 '중국 자본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상하이에서 국제적인 금융 이익을 고려하더라도 중국은 너무 부담스러워서 월스트리트가 결국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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