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유승민계에 당했다”

기사등록 2022/04/26 16:30:08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컷오프된 배기철 동구청장 지지자들이 26일 오후 주호영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2.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이 26일 “2년 전부터 유승민계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에서 나를 공천에서 탈락시킬 것이라고 얘기했었다”며 “이것은 정치 보복이고 재심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높은 교체지수를 이유로 배기철 동구청장을 컷오프 했다.

주호영 대구공관위원장은 “단수 신청한 수성구와 무소속이 군수인 달성군을 빼고 6개 지역의 교체지수 조사를 하고, 그 다음에 적합도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공관위의 공천 원칙에 따라 교체지수가 가장 높은 20%인 1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고 동구의 현 구청장인 배기철 청장은 컷오프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유일하게 공천에서 배제된 배 청장과 관련해 “교체지수뿐만 아니라 적합도 조사에서도 1등을 하지 못했다”며 “현직 구청장이 그런 점을 감안해 공관위원 전원 일치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컷오프 결정이 알려진 직후 배 청장과 지지자들이 대구공관위 회의가 열리는 대구시당을 찾아 ‘부당한 공천’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배 청장은 "중앙당 재심 신청 등 이런 황당한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는 유승민 전 의원의 텃밭으로 바른미래당 출신의 류성걸 의원(동구갑)과 강대식 의원(동구을)의 지역구다. 배 청장이 “유승민계에 당했다”고 한 것은 이들 두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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