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남희 김지현 기자 = 경북대병원장 시절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로 편입해 특혜 의혹이 불거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부모가 속한 학교에 자녀가 들어가는 것에 사회적 규범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26일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제 자녀들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반복해서 사실이 아님을 설명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서 아들의 병역 특혜, 두 자녀의 경북대병원 자원봉사 및 편입학 과정, 아들의 논문 공저자 등재 등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해명했다.

다만 "국민들께서 의구심을 가지고 계신 바는 충분히 이해한다. 저도 제 설명과 국민들의 의문 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자녀들이 굳이 경북대 의대에 들어갔어야 했는지 이 문제로 여러 논란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저도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성인인 자녀들이 노력하고 결정한 바를 아버지로서 부정하기는 어려웠다"며 "부모가 속한 학교나 회사, 단체 등에 자녀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리 사회의 사회적 규범이 없는 상태였던 지라, 어떤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지금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 12월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으로, 아들은 이듬해인 '2018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서 합격했다. 각각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 경북대병원으로 재직하던 때다.

정 후보자는 "제 자녀들은 공정을 위한 룰과 규칙을 위반한 바 없이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입학했다. 이러한 노력이 저 때문에 의심받고 있어 아버지로서는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운 심정"이라며 "저와 제 자녀들, 모교이자 일터였던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명예를 위해서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믿으며 설명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청문회에서도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설명을 통해, 국민들께서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설명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실시계획서를 채택한 후, 내달 3일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의혹 관련 질문에 "수고하십니다"라고만 대답했다. 인사청문준비단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기자들의 질의에 별도로 답변하는 시간을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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