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시조집 '청구영언' 보물 됐다

기사등록 2022/04/26 09:37:21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등도 보물

조선 시대 전적 국보 추가 지정

[서울=뉴시스] 청구영언-본문 첫곡.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집 '청구영언'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인 '청구영언'과 사자모습을 본 뜬 고려 시대 상형청자,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1993년 국보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중 추가 발견된 조선 시대 전적 2건도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추가 지정했다.

보물 '청구영언'은 조선 후기까지 구비 전승된 총 580수의 노랫말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시조집)이다. '해동가요', '가곡원류'와 더불어 조선 3대 가집으로 불린다. 조선인들이 선호했던 곡을 중심으로 전체 틀을 짜고, 작가가 분명한 작품은 작가별로, 작자미상의 작품은 주제별로 분류한 구성을 갖췄다. 작가는 신분에 따라 구분하고, 시대순으로 수록해 전승내역을 밝혔다. 이러한 '청구영언' 체제는 이후 가곡집 편찬의 기준이 돼 약 200종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간됐을 정도로 후대에 끼친 영향이 크다.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이자,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가곡'의 원천이 된 자료다. 내용의 중요성 뿐 아니라 조선 후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한 언어와 유려한 한글서체 등 국어국문학사·음악사·한글서예사·무형유산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가 지대하므로, 보물로 지정해 가치를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
[서울=뉴시스] 보물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전체.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보물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 시대 향로다. 2007~2008년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인 '태안선'을 조사하던 중 출수된 도자기다. 발견 시기와 장소가 명확하고, 투박한 표현과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고려 시대 도자유물이다.

보물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조선 15세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전남 영암 도갑사에 봉안됐으나, 1938년 6월 조선불교 총본산 건립에 맞춰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이안(옮겨옴)된 불상이다. 불상 이안은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배척하고 조선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 확보를 열망한 당시 불교계의 염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한국불교사와 불교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가 크다.

보물 '달마대사관심론'은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의 창시자인 달마대사가 설법한 교리를 정리한 불경이다. 이번에 지정된 대상은 1335년(고려 충숙왕 복위 4년) 경주 계림부에서 개찬된 목판에서 인출된 1책의 목판본이다. 보물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은 춘추시대 역사서인 '춘추'의 주석서다. 지정 대상은 1431년(세종 13) 경상도 청도에서 원판을 번각한 책이며, 지금까지 완질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뉴시스]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정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1993년11월5일 지정)에 추가로 지정된 전적은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2건으로, 조선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작품 모두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에서 추가 발견됐다.

국보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는 이미 지정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2·3·5와 서지적 형태가 동일하고 국보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역시, 이미 지정된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2-변상도'와 형태적으로 동일해 같은 시기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조해 '청구영언' 등 7건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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