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유일하게 중앙당 공관위에 추천 요구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 남구 국민의힘 갑·을 당협위원장들이 구청장 후보 선정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해법을 찾지 못하고 결국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지방선거 후보 추천의 핵심역할을 할 당협위원장간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최근 경선 컷오프 된 후보들의 잇단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 등과 겹쳐 6.1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잡음이 증폭하는 양상이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 남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수영 의원은 국민의힘 남구 구청장 후보로 오은택 후보를 추천했다. 오 후보는 7대, 8대 부산시 의회 의원을 지냈고 8대 시의회에서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맡은 사람이다.
문제는 오 후보가 남구을 지역의 인물이라는 점이다. 남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 측이 관할 지역을 넘어선 추천은 관례에 어긋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언주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인사 간섭이라며 절대 안된다고 강하게 반대했다"고 전하고 "박 의원이 지금까지 오랜 정치적 관례를 깨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남구을당협에서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하겠다고 발언을 해 논란이 돼 물의를 일으킨 데다 시의원 재직당시에는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형을 받은 점 등이 매우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 전 의원측 관계자는 "현역의원인 데다 인수위에 참가하고 있는 박 의원이 윤 당선인을 등에 업고 무리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컷오프결과 3인이나 4인 정도로 해서 본경선을 하자고 의견을 냈다"며 "특정후보에 대해 언급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언주 의원도 당초 오 후보를 추천 대상에 넣었다가 박 의원이 추천하자 생각을 바꿨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한편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데는 지난 대선 때 이 전의원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측은 결국 부산시 공관위에 항의와 설명을 거듭하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중앙당 공관위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 남구 구청장 후보로는 현재 오은택 후보를 포함해 총 6명이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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