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환율 움직임 예의 주시" 한달만에 또 구두개입

기사등록 2022/04/25 10:55:5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외환보유액에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78억1000만 달러로 2월말(4617억7000만 달러)보다 39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2022.04.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기록한 연중 고가를 다시 넘어서는 등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외환당국이 한달 여 만에 또다시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25일 "정부는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247.5원까지 치솟으면서 전 거래일(1245.4원) 기록한 장중 연중 최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20년 3월 24일(1265.00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 거래일 한달 여 만에 장중 연고점을 넘어선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또다시 이를 경신한 것이다.

외환 당국의 공식 구두개입 이후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2분 전 거래일 대비 7.0원 오른 1246.1원을 기록하고 있다. 소폭 내려가긴 했으나 여전히 전 거래일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중이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7일에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27.60원까지 오르자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또 지난 2020년 11월 16일에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10원대가 무너지는 등 하락 속도가 빠르자 기획재정부가 "최근 환율 하락이 급격하다"며 인위적 환율 변동에 대해 경고하며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은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미 연준의 6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연준이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5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7.1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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