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이태원 거리 장사진…곳곳 줄 길게 늘어서
연인·가족·친구 등과 시간 보낸 시민들 "좋아요"
바빠진 식당들 "출근하고 나서 한 번도 못 앉아"
대규모 클럽들도 분주…"이미 예약 다 찼다"
23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서촌에선 가벼운 차림으로 카페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초여름 날씨에 가게들마다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놓았고, 손님들은 가게 안팎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맛집이 즐비한 골목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전시를 보러 나왔다는 신모(23)씨는 "식당마다 웨이팅이 길어서 지친다"면서도 "거리 두기가 최대일 땐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는 것을 자제해야 해서 답답한 감이 있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초저녁이었지만 호프집에서 술잔을 부딪치는 이들도 있었다. 붉어진 얼굴로 친구 4명과 함께 맥주를 마시던 김모(62)씨는 "등산하고 와서 그대로 가기 아쉬워서 2차를 왔다"며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코로나가 심할 땐 모이는 게 조심스러웠는데 이젠 유행이 심해지지만 않는다면 더 자주 모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도 주말 밤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지하철역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 수십 미터 줄을 서야 했고 주점마다 야외 테이블은 만석이었다.
세계음식거리에 위치한 한 한식 주점 업주는 "출근하고 나서 한 번도 못 앉았다"며 "금요일 토요일이 제일 바빠서 오늘 늦게까지 계속 정신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에선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여러 주점에서 크게 음악을 틀었다. 대학생 김모(22)씨는"오늘 친구 생일이라 제대로 놀려고 나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이제 마스크만 벗으면 코로나가 완전 끝난 느낌일 것 같다"고 했다.
한 대규모 라운지 클럽 앞에도 발걸음이 몰렸다. 한껏 멋을 낸 젊은이들은 줄을 서서 차례로 입장했다.
이번 주부터 새벽 5시까지 영업을 재개했다는 다른 클럽 측은 "이미 예약은 다 찬 상태"라며 "영업시간이 연장되면서 테이블 주선이 빠르게 마감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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