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NC 꺾고 5연승 신바람
롯데는 이틀 연속 삼성 제압
키움, KIA 꺾고 3연패 탈출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전에서 4-2로 이겼다.
전날 LG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맥없이 물러났던 두산은 곧장 설욕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 11승7패로 LG(11승8패)에 빼앗겼던 2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김재환은 스리런 홈런으로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했고, 두 번째 투수 최승용은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021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최승용의 데뷔 첫 승이다.
아리엘 미란다의 컨디션 난조는 두산 입장에선 아쉬웠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미란다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사사구 6개 2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LG는 연승이 무산됐다. 타선이 두산 투수들에게 4안타 2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4번 타자 김현수는 3회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선제점은 LG가 가져갔다. 1회초 미란다의 제구 난조를 틈타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냈고, 2사 후 김현수, 채은성, 문성주의 3연속 볼넷으로 1점을 얻었다.
두산은 1회말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김인태의 안타와 페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재환이 손맛을 봤다. 김재환은 LG 선발 임준형의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8.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3회 LG가 문성주의 1타점 2루타로 따라붙자 4회 다시 격차를 벌렸다. 몸에 맞는 볼 2개와 실책으로 잡은 무사 1,3루에서 안재석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을 밟았다.
4-2의 스코어는 끝까지 유지됐다. 두산은 미란다에 이은 최승용-홍건희(1이닝)-임창민(1이닝)의 이어 던지기로 LG의 추격을 봉쇄했다. 중견수 정수빈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외야 수비는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김강률은 시즌 7번째 세이브로 SSG 랜더스 김택형(8세이브)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한편 육성 응원 허용 후 첫 토요일인 이날 두 팀의 격돌에는 올 시즌 잠실구장 한 경기 최다인 1만779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선두 SSG 랜더스에 시즌 첫 연패를 안긴 팀은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한화 이글스였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중심타선의 맹타에 힘입어 9-2로 승리했다.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한 SSG는 15승 4패가 됐다.
한화 중심타선이 뜨겁게 타올랐다.
4번 타자 노시환은 1회초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5번 타자 하주석과 6번 타자 김태연이 각각 4타수 2안타 2타점,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화의 임시 선발 남지민은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4회초 2사 만루 상황에 남지민의 뒤를 이어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신정락은 시즌 첫 승을 올렸다.
SSG의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는 제구 난조 속에 4⅔이닝 9피안타(1홈런) 4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한 노바는 시즌 첫 패(2승)를 떠안았다.
한화는 1회에만 3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정은원, 마이크 터크먼의 볼넷과 더블스틸로 1사 2, 3루를 만든 한화는 상대 선발 노바의 폭투로 3루 주자 정은원이 득점하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노시환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2호)을 작렬해 한화에 3-0 리드를 안겼다.
한화는 3회에도 4점을 보태며 기세를 이어갔다.
3회말 최재훈의 볼넷과 터크먼, 노시환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일군 한화는 하주석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후속타자 김태연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한화는 7-0까지 달아났다.
SSG는 4회초 한유섬의 2루타와 케빈 크론의 볼넷, 김강민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성한의 투수 땅볼로 3루 주자 한유섬이 득점해 1점을 만회한 SSG는 최주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성현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추격을 당한 한화는 5회 점수차를 벌렸다. 5회말 2사 후 노시환과 하주석, 김태연, 노수광의 4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2점을 추가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가 박병호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4-3으로 물리쳤다.
2021년 통합 우승 팀인 KT는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반등했다. 8승 10패가 된 KT는 7위에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NC는 5승 1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T는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황재균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 헨리 라모스의 몸에 맞는 공과 박병호의 진루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김민혁이 좌전 적시타를 쳐 KT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이때 2루에서 홈까지 내달린 라모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면서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NC는 3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박준영, 서호철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손아섭이 희생플라이를 쳐 균형을 맞춘 NC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건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송명기 공략에 애를 먹으며 끌려가던 KT는 8회말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병희가 좌중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작렬했다.
이후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NC 불펜 투수 원종현의 4구째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4호)를 작렬, KT의 4-2 역전을 이끌었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진혁에 솔로 홈런(시즌 1호)을 맞았지만, 전민수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김재윤은 시즌 5세이브째(1패)를 신고했다.
KT 선발 엄상백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뒤이어 등판한 심재민은 2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NC 우완 영건 송명기는 6⅓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긴 롯데는 10승째(8패)를 올려 5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7승 12패를 기록, 한화와 8위 자리를 나눠가지게 됐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2회말 상대 실책과 김동엽의 좌전 안타, 김성윤의 진루타로 2사 2, 3루를 만든 삼성은 이재현의 내야 땅볼 때 롯데 유격수 이학주의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인, 선취점을 냈다.
롯데는 곧바로 따라붙었다. 3회초 2사 후 이학주의 중전 안타와 한동희의 우중간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은 3회말 구자욱의 2루타와 오재일의 우중간 안타를 묶어 다시 2-1로 앞섰다.
끌려가던 롯데는 5회 균형을 맞췄다. 5회초 지시환이 2루타를 쳐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정훈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5회말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의 투구에 맞은 구자욱이 화를 참지 못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호세 피렐라가 주심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불안한 5회말을 보낸 삼성은 6회초 실책을 남발했고, 롯데는 2-2 균형을 깼다.
6회초 1사 후 전준우가 삼성 유격수 이재현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나아갔다. 이대호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DJ 피터스의 내야 땅볼 때 이재현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3루 주자 전준우가 득점했다.
상대 불펜 투수 우규민의 폭투로 2사 2루를 이어간 롯데는 김민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는 김유영(1⅓이닝), 구승민(⅔이닝)이 차례로 무실점 투구를 해 리드를 지켰고, 9회말 마무리 투수 최준용을 투입했다. 최준용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시즌 6세이브째(1패)를 올렸다.
스파크맨은 5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여 시즌 첫 승(1패)을 낚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이정후의 맹타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키움은 11승째(8패)를 수확해 4위 자리를 지켰다. KIA는 8승 10패로 공동 6위가 됐다.
키움 간판 타자 이정후가 불꽃타를 휘둘렀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홈런 한 방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의 우완 영건 최원태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앞서 세 차례 등판에서 패전을 기록하지 않은 최원태는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2021년 신인왕 출신인 KIA 좌완 영건 이의리는 6이닝 6피안타(1홈런)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찍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이의리는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KIA가 냈다.
KIA는 3회초 김민식의 볼넷과 류지혁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다. 김도영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김선빈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민식이 득점했다.
키움은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박찬혁의 볼넷과 김혜성의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이정후가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키움의 2-1 역전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작렬해 키움에 또 추가점을 안겼다.
이후에는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최원태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6회부터 8회까지 이승호, 문성현, 김재웅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초 등판한 키움 마무리 투수 김태훈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고 시즌 7세이브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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