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성명서…이통 자회사 점유율 절반 넘어
점유율 조정·망 도매제공 의무 확대 요구…고객센터 확충 요구도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소비자단체가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3사 자회사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1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이통3사는 자회사를 동원한 알뜰폰 시장 장악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나서 알뜰폰 시장 점유율 조정, 망 도매제공 의무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알뜰폰은 고착화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 경쟁구조를 타계하고 가계통신비 절감 등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기존 취지와 달리 알뜰폰 시장이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 위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통3사 자회사인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SK텔링크 등의 시장 점유율은 휴대폰 회선 기준 53.6%(326만3401회선)으로 집계됐다.
전체 알뜰폰 가입자 중 KT망 가입자는 51%, LG유플러스 망 가입자는 28%, SK텔레콤 망 가입자는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회의는 과기정통부에 이통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 조정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에만 부여한 망 도매제공 의무를 KT·LG유플러스로 확대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알뜰폰 사업자에게는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알뜰폰 고객센터 인프라 확충을 주문했다.
소비자주권회의는 "이통3사는 자회사를 이중대로 동원한 '무늬만 알뜰폰'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통3사 자회사의 점유율 조정,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알뜰폰 고객센터 확충을 통한 소비자 편익 강화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