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삼봉리 고분군서 석곽묘 발견…뱀문양 토기 등 출토

기사등록 2022/04/21 14:29:14
장수군 삼봉리 고분군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장수=뉴시스] 한훈 기자 = 전북 장수군 장계면의 삼봉리 고분군에서 가야시대 석곽묘(돌로 널방을 만든 묘)가 발견돼 학계에 이목을 끌었다.

장수군은 '삼봉리 고분군 7차 발굴조사' 성과에 관한 자문위원 회의과정에서 이 같은 결과물이 제시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 관장과 곽장근 군산대학교 교수 등이 함께했다. 삼봉리 고분군은 7차례에 걸친 학술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7차 조사에서는 그동안 민묘로 인해 조사가 불가능했던 호분과 서쪽지역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도굴피해와 민묘 조성 등으로 상당 부분이 훼손됐음에도 하단부에 가야시대 석곽묘가 다량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석곽묘 내부에는 가야 무덤 중에서도 왕릉급 수장층 묘제에서 확인되는 꺾쇠(목관 결박을 위해 ㄷ자로 구부러진 못)를 비롯해 뱀 문양 장식 토기편, 유개장경호(뚜껑이 있는 목이 긴 항아리), 뚜껑 등이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장수군 삼봉리 고분군에서 발견된 뱀 문양 장식 토기편. 고분의 주인공이 신분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장수군 제공).2022.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뱀문양 장식 토기편은 경북 경주 계림로 30호 신라무덤에서 출토된 국보 195호 토우장식장경호의 문양과 경북 고령 가야고분에서 출토된 통형기대나 기대편에 시문된 모양과 유사하다고 평가됐다,

토기편 일부만 확인됐지만 뱀 문양 장식 토기편이 출토됐다는 점에서 고분의 주인공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신분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유적으로 평가됐다.

군 관계자는 "가야문화 발굴과 관련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이번 발굴성과와 관련해 구조기술자, 건축전문가, 역사전문가 등 여러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술 포럼을 개최해 노출 전시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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