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검찰권력 유지시켜 공깃돌로 쓰려는 건가"
"국당은 각 의원 전문분야 의견 제시하면 존중하는데"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향해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 데에 권 원내대표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례대표인 권 원내대표의 경우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권 원내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소속 의원이 탈당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합당이 예정된 국민의힘과 입장이 다르니 국민의당에서 탈당하라고 하는 국민의힘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물론 국민의힘이 한 술 더 뜬다"며 "엄연히 현재 타당인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자격이 있니 없니, 탈당을 하라느니 하고 있으니 말이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논란에 대해 "민주당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면 경찰수사·전문수사청의 신설, 상설특검 발동 등 제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법적·제도적인 대응을 외면하고 정쟁적인 대응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역시 검찰권력을 유지시켜 주머니속의 공깃돌로 쓰려고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공깃돌처럼 가지고 놀고 있다"고 공격한 데에 대한 응수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70년의 세월동안 경검이 수사에서 한몸이 되어, 불법·부당 수사가 자행되었으나, 이를 견제하는 객관적인 기소권이 실종된 것이 바로 국민의 피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0년 형사사법시스템에서 '▲경찰이 사건을 덮거나 부실하게 하면 어떡하지? ▲검찰이 없는 죄도 만들어서 기소하면 어떡하지? ▲검찰이 있는 죄도 기소하지 않으니 기가 차다'이 세 문제가 국민들에게 피해의식으로 남아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게 국회의 국회의원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는 "이준석 대표가 저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며 "오히려 제가 이준석 대표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해야 할 이유"라고 했다.
그는 이어 "참고로 국민의당의 의원활동 문화를 전혀 모르시는 것 같으니 알려드린다"며 "국민의당은 당 대표를 비롯해 의원들이 전문분야가 뚜렷하다. 그래서 각자 전문분야에 대해 의원이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존중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물론 당대표에게 관련 진행상황을 사전에 보고하는 위계질서도 병존한다"며 "합당을 하면서 이런 선진문화를 사장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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