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이다' 5월 개막…3년만 귀환
2005년 초연 등 오디션 낙방했는데…대표 얼굴
지난해 데뷔 20주년..."체력도 몸매도 지금 최고"
배우 윤공주가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로 다시 돌아왔다. 초연 이후 여섯번째 시즌을 맞은 이 작품에서 2016년부터 세 번째 주인공을 맡았다.
제작사 신시컴퍼니의 러브콜에 단 0.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그를 만났다.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아쉬움이 있었는데 놓쳤던 부분을 채울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죠.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윤공주는 그 어느때보다 더 자신했다. "화려함과 드라마, 그 어느 때보다 더 꽉 채워진 작품이 될 거예요. 배우들도 행복해하는 작품이죠.17년간 사랑 받아온 작품이지만 저희는 계속 채워나가며 발전하고 있어요. 저도 진짜 기대가 돼요."
"이전에 했던 배우들이라 잘하는 것 그 이상이에요. 다들 작품의 의미를 잘 알기 때문에 해석의 깊이감이 다르죠. 앙상블들이 채워주는 에너지와 무게감은 어느 공연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거예요."
베르디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아이다'는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탄생시킨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아이다는 이집트의 지배로 핍박받는 백성들을 걱정하는 한편 적국의 장군인 라다메스와의 사랑으로 혼란스러워한다.
윤공주만의 아이다도 더 성숙해지며 '완성형'으로 나아가고 있다. "어린 역할이라 부담도 있지만 상대 배우들이 제 또래라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노련미와 연륜이 있다 보니 카리스마와 여유가 더 생겼다. 작품 전체의 흐름을 보며 시야가 넓어졌고, 저를 비운 만큼 더 받아들여서 이번에야말로 저만의 아이다를 완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전엔 강인함을 부각했다면, 사랑에 빠지고 갈등하는 그녀의 내면에 더욱더 집중하려고 해요. 사랑하면서도 나라를 지켜야 하는 갈등의 여정을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유연하게 연기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암네리스, 라다메스 등 각각의 캐릭터가 지난 시즌에 이어 더 잘 보일 거에요."
사실 올해 초엔 자존감이 조금 떨어졌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이 작품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누구나 두려움은 있잖아요. 연습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어요. '역시 나는 공연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열심히 잘 할 수 있구나' 다시 느꼈죠. 저는 이게 삶의 전부에요. 너무 사랑하면 아플 때도 있지만, 그 기쁨과 즐거움은 무엇보다 크죠. 제겐 일하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힐링이에요."
지난해는 데뷔 20주년이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윤공주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8년부터 일상의 짧은 단상일지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며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20대나 30대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을 정도로 후회 없는 삶이었어요. 저는 현재를 충실하게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내자고 생각해요.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 오늘이잖아요. 주어진 오늘을 마음껏 누리자는 마음이죠. 체력도 그렇고 외모나 몸매도 지금이 제일 좋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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