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니스,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개막
예술위, 한국관 김윤철 '나선(Gyre)' 공개
설치 작품 신작 3점· 현장 드로잉 등 총 6점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거대한 기계 매듭이 한국관을 점령했다. 길이 50m 파라메트릭 구조물로 움직임을 촉발한다. 물고기 비늘처럼 덮여있다. 382개의 셀들은 투명한 적층 폴리머로 셀의 밝기와 색이 변화한다.
'우주 괴물'이 내려앉은 듯한 풍경을 연출한 한국관이 베니스비엔날레서 주목받고 있다.
20일 제 59회 베니스비엔날레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했다.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Korea, 위원장 박종관)가 운영하는 한국관은 베니스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4시 30분에 개막했다. 국내외 주요 미술 인사들 약 200여명이 개막식에 참석, 3년 만에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를 실감했다. 세계 최고 최대 권위의 미술축제다.
사전 개막식 이후 세계적인 미술잡지 아트 뉴스페이퍼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꼭 봐야할 국가관 전시로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노르딕, 루마니아 7개 국가관을 선정했다.
'나선(Gyre)'을 주제로 한 한국관 전시는 이영철 예술감독이 맡아 김윤철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나선'을 주제로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운 상황과 도래하는 시대 사이의 부풀은 경계를 보여준다.
크게 ‘부풀은 태양’, ‘신경(神經, 신이 다니는 길)’, ‘거대한 바깥’, 총 세 가지 주제로 당초 7점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한국관의 건축 구조와 주변 환경의 분위기 맞게 현장 드로잉 1점을 포함하여 설치 작품 신작 3점 등 총 6점으로 변경하여 작품을 전시했다.
이영철 예술감독은 ”이번 한국관 전시는 한국관의 공간의 안과 밖을 다 드러내고 작품과 공간이 하나의 호흡을 이루고 있는 장소 특정적인 전시“라고 설명했다.
김윤철 작가는 “작품의 물질과 움직임 속에서는 나선이 있다. 또한 도래하는 시대와 지금의 경계 속에서의 혼란과 새로움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이름 없는 물질들은 용도나 가치를 떠나, 자기 자신의 자격으로 우주, 공간, 그리고 관람객과 서로 연결된다"며 "이를 통해 단 하나의 태양이라는 절대성이 아닌 많은 태양들이라는 새로운 시대, 그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깨어나는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편, 2022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세실리아 알레마니(Cecilia Alemani)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본전시에는 58개국 213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한국작가로는 정금형, 이미래 두 작가가 초청됐다. 정금형 작가의 작품 'Toy Prototype'와 이미래 작가의 작품 'Endless House : Holds and Drips'은 아르세날레에서 선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 제59회 국제미술전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의 프리뷰 기간을 거쳐 오는 23일 공식 개막한다. 11월 27일까지 약 7개월간 열릴 예정이다.
아드리엔 에드워즈(Adrienne Edwards)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번 국가관 및 본전시 등에 대한 시상식은 23일 12시 정오, 베니스비엔날레재단 본사 Ca’ Giustinian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15년 임흥순 작가가 한국 작가로는 사상 최초로 은사자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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